수술 아닌 초음파 내시경만으로
NGS검사 성공시킬 췌장암 표본 얻어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초음파 내시경으로 유의미한 췌장암 조직 표본을 얻으려면 미세 바늘의 굵기가 중요한 인자라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굵은 바늘을 사용해 표본을 채취할 때 더 많은 DNA를 얻을 수 있었고,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 성공률도 높았다.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도 NGS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표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재근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광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음파 내시경 시 미세 바늘의 굵기가 NGS 검사에 적합한 암 조직 표본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췌장 선암은 췌장암 중 가장 흔한 암종으로, 5년 생존율이 15.2%에 불과하다. 특히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한췌담도학회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의 약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에 암을 진단받는다.
이 경우 표적 항암 등 화학요법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찾기 위해 초음파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떼어내고 NGS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어떤 항암제로 환자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 이때 NGS 검사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의미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음파 내시경으로 떼어낸 췌장암 조직 표본은 NGS 검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기존에 초음파 내시경으로 채취한 췌장암 조직 표본 190개를 확보했다. ▲환자 연령 ▲성별 ▲종양의 위치 및 크기 ▲표본을 채취한 바늘 굵기 및 종류 ▲통과 횟수 등 표본의 특성을 조사했고, 맞춤형 암 패널(CancerSCANTM)을 활용해 NGS 검사를 시행했다. 190개 중 109개(57.4%) 표본이 검사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NGS 검사 성공 여부에 따라 표본을 성공군과 실패군으로 나누고, 특성에 따라 NGS 검사 성공 여부가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NGS 검사 성공군의 DNA 양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할 때보다 19 또는 22게이지 바늘로 표본을 채취할 때 더 많은 DNA를 얻을 수 있었다. 게이지(Gauge)는 주삿바늘의 굵기를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두껍다.
총 190개의 표본 중 19 혹은 22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표본은 133개이다. 그중 84개(63.2%)의 표본은 NGS 검사에 성공했다. 반면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표본 49개 중 NGS 검사에 성공한 건 19개(38.8%)다.
수술이 아닌 초음파 내시경만으로 NGS검사에 적합한 췌장암 조직 표본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밝혀내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도 개인에 맞는 표적 치료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췌장암 분야에서 표적 치료법 등 정밀 의학 연구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도 NGS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표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췌장암 치료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의 SCIE급 국제학술지 거트 앤 리버(Gut and Liver)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의 췌장암 관련 연구 논문에 인용되며 타당성을 입증 받아 지난 2일 열린 대한소화기학회의 ‘2023 거트 앤 리버 발전 세미나’에서 '다빈도 피인용 논문 저자' 공로장을 수상했다. 공로장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거트 앤 리버에 실린 논문 중 인용 횟수가 높은 논문 저자에게 수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재근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광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음파 내시경 시 미세 바늘의 굵기가 NGS 검사에 적합한 암 조직 표본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췌장 선암은 췌장암 중 가장 흔한 암종으로, 5년 생존율이 15.2%에 불과하다. 특히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한췌담도학회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의 약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에 암을 진단받는다.
이 경우 표적 항암 등 화학요법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찾기 위해 초음파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떼어내고 NGS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어떤 항암제로 환자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 이때 NGS 검사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의미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음파 내시경으로 떼어낸 췌장암 조직 표본은 NGS 검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기존에 초음파 내시경으로 채취한 췌장암 조직 표본 190개를 확보했다. ▲환자 연령 ▲성별 ▲종양의 위치 및 크기 ▲표본을 채취한 바늘 굵기 및 종류 ▲통과 횟수 등 표본의 특성을 조사했고, 맞춤형 암 패널(CancerSCANTM)을 활용해 NGS 검사를 시행했다. 190개 중 109개(57.4%) 표본이 검사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NGS 검사 성공 여부에 따라 표본을 성공군과 실패군으로 나누고, 특성에 따라 NGS 검사 성공 여부가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NGS 검사 성공군의 DNA 양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할 때보다 19 또는 22게이지 바늘로 표본을 채취할 때 더 많은 DNA를 얻을 수 있었다. 게이지(Gauge)는 주삿바늘의 굵기를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두껍다.
총 190개의 표본 중 19 혹은 22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표본은 133개이다. 그중 84개(63.2%)의 표본은 NGS 검사에 성공했다. 반면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표본 49개 중 NGS 검사에 성공한 건 19개(38.8%)다.
수술이 아닌 초음파 내시경만으로 NGS검사에 적합한 췌장암 조직 표본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밝혀내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도 개인에 맞는 표적 치료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췌장암 분야에서 표적 치료법 등 정밀 의학 연구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도 NGS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표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췌장암 치료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의 SCIE급 국제학술지 거트 앤 리버(Gut and Liver)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의 췌장암 관련 연구 논문에 인용되며 타당성을 입증 받아 지난 2일 열린 대한소화기학회의 ‘2023 거트 앤 리버 발전 세미나’에서 '다빈도 피인용 논문 저자' 공로장을 수상했다. 공로장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거트 앤 리버에 실린 논문 중 인용 횟수가 높은 논문 저자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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