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1분 전 헐레벌떡'…막힌 교문에 돌아간 수험생[2024수능]

기사등록 2023/11/16 09:29:03

최종수정 2023/11/16 09:34:43

입실 마감 8시10분 직전 수험생들 달음박질

교문 앞 따릉이 내팽개 치고·헬멧 쓴 채로 질주

"인생 망가질 수 있다"며 정문 열어둔 학교들

8시39분 도착한 수험생은 결국 발길 돌리기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37시험장)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 4분을 남겨두고 교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11.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37시험장)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 4분을 남겨두고 교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임철휘 김래현 박예진 인턴 이주영 인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6일,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찌감치 입실했지만 올해도 일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 수험생은 시험 시작 1분 전인 오전 8시39분께 고사장 정문에 도착해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뉴시스가 찾은 수능 시험장에선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이 다가오자 서둘러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전 8시9분께 서울교육청 13시험지구 15시험장 여의도여고 앞에선 타고 온 따릉이를 교문 앞에 내팽개치고 다리를 절룩이며 달음박칠치는 수험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 시간, 택시에서 내려 부리나케 달려가는 수험생들도 더러 있었다.

입실 마감 시간을 20분 남겨둔 7시50분께 여의도고로 가야 하는 수험생이 학교를 잘못 찾아 당황하자 관계자들이 나서서 길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5분께 15시험지구 7시험장 용산고 앞에선 한 수험생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해 뛰어 들어갔다. 달려가는 학생의 등 뒤로 고사장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5시험지구 1시험장 경복고 앞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 8시께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이 헬멧도 벗지 않은 채 고사장으로 전력 질주했다. 정문을 닫으려던 8시10분께 도착한 한 수험생도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18시험지구 7시험장 개포고에선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전 7시35분께 자율방범대 차량을 타고 학부모와 함께 온 수험생을 만날 수 있었다.

수험생 서모(19)군은 "혹시 늦을까 봐 걱정했는데 자율방범대에서 태워준다고 해서 차를 탔다"며 "떨리긴 하지만 잘하고 오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설치된 서울 제12시험지구 제17시험장에서 입실시간이 마감되며 교문이 폐쇄되고 있다. 2023.11.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설치된 서울 제12시험지구 제17시험장에서 입실시간이 마감되며 교문이 폐쇄되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일부 고사장들은 입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혹시 모를 지각생들을 위해 정문을 열어두기도 했다. 덕분에 뒤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결국 발걸음을 돌린 이도 있었다.

입실 시간이 10여분 지난 오전 8시21분께 만학도가 용산고 앞에 뒤늦게 도착하자 교문이 열렸다. 용산고 관계자는 "누군가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며 "학교장 재량으로 본령이 울리기 전까진 입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1교시 언어영역 시작 1분 전인 8시39분께야 용산고 정문에 도착한 수험생은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개포고에서 11년째 근무했다는 학교 관계자도 "8시40분이 (시험)시작이니 그전까지는 입실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여고 역시 시험 시작 5분 전인 오전 8시35분에야 정문을 닫았다.

자녀들이 입실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은 학부모들은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경복고 정문이 닫힌 뒤에도 5분가량 고사장을 바라보며 기도하던 한 학부모는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되며,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8시40분부터는 1교시 시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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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1분 전 헐레벌떡'…막힌 교문에 돌아간 수험생[2024수능]

기사등록 2023/11/16 09:29:03 최초수정 2023/11/16 0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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