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부시장 '광주 입장문' 통해 상생과 협력 논의 강조
"함평 군민 원한다면 군공항, 민항 분리 동시이전도 가능"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광주시가 전남도, 무안군은 물론 함평군까지 포함된 '4자 협의체'를 공개 제안했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에 대한 광주시 입장문'을 통해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군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공항 해법'을 위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세번째 회동도 요청했다.
광주시의 이날 입장은 지난 2일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민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된다는 것이 도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부시장은 이날 "광주 민간공항은 군공항에 임대 형식으로 활주로와 기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군공항이 이전되면 민항은 독자 운영할 수 없고 민항도 이전해야 하며, 같은 이유로 군공항이 이전되지 않는다면 현재 연 2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민항은 광주에 계속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임에도 도가 입장문을 통해 시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함평군에 대한 언급 중단'을 요청하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 있었다"며 "시의 분명한 입장은 무안과 함평 모두로부터 유치의향서가 제출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향서가 제출돼도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 최소 2년 이상이 필요한 만큼, 그 기간에 민항 이전 시기를 포함해 각 지자체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미 시가 제안한 1조 원대 직접 지원형 사업 외에도 시와 유치희망 지자체 간에 경제·산업 시너지를 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특히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게 광주시장의 변함없는 소신이지만, 함평 군민이 동의하신다면 군공항은 함평으로, 민항은 무안으로 동시 이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평이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 경우 '패키지 이전'이 아닌 군항과 민항 분리 이전으로 진행하되, 이전시기는 시간차는 두되 사실상 '동시 이전'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군공항 유치를 둘러싼 함평 군민 여론조사는 당초 6월말로 예정됐으나 전남도 요청으로 12월 말로 한 차례 연기된 상태다.
김 부시장은 "전남 지역 지자체가 군공항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밝힌 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간 3차 군공항 회동과 4자 논의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시민의 숙원이자, 양 시도 상생의 마중물이 될 광주 군공항과 민항 이전문제에 대해 전남도가 대승적으로 판단해 화답해 주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