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재 국내 매출 100대 기업 한 곳도 없어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28곳으로, 이 중 전국 순위 1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2022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결과'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총 28개사로 2021년 27개사 대비 1개사 증가했지만, 3년째 30개사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이후 최고치인 2008년(55개사)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총 매출액(28개사)은 36조822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며, 최근 대기업과 신산업 유치에 힘쓰고 있는 인천(80조8514억, 2.6%)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749곳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기업으로 나타났으며, 매출 순위 100위 내 서울 소재 기업만 78개사에 달했다.

매출 순위 면에서 지난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산 기업 28개사 중 절반 이상인 15개사가 500위권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매출 1위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전국 순위를 8단계 끌어 올렸지만, 전국 순위 112위로 매출 10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매출액 세부 순위는 ▲부산은행(부산 2위, 전국 149위) ▲에스엠상선(부산 3위, 전국 240위) ▲창신아이엔씨(부산 4위, 전국 262위) ▲하이투자증권(부산 5위, 전국 284위) ▲에이치제이중공업(부산 6위, 전국 305위) ▲성우하이텍(부산 7위, 전국 335위) ▲서원유통(부산 8위, 전국 383위) ▲부산도시가스(부산 9위, 전국 393위) ▲대한제강(부산 10위, 전국 409위) 등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수도권 기업편중 현상과 신산업 분야의 기업이 부족한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부산 기업들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2센텀의 첨단산업 유치, 현존 기업들의 신산업 진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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