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9회 1이닝 무실점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올 한 해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LG 트윈스 고우석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KS 3경기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5차전은 깔끔하게 막았다.
팀이 6-2로 앞선 상황에서 출격한 고우석은 박경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조용호를 헛스윙 삼진, 배정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고우석은 투구를 돌아보며 "처음에 비슷하게 던진 공들이 볼이 돼서 조금 더 스트라이크존 안쪽을 노려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고우석은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다 같이 모이다 보니 지나간 일 년이 생각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항상 경기에 져서 울었는데, 올해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번에 우승도 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올해만큼 부상이 많았던 시즌이 없었다. 내가 팀에 크게 도움이 된 것이 없었는데 팀원들이 시즌을 잘 치러서 야구를 하며 한 번 찾아오기도 어려운 순간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우석은 험난한 시즌을 보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올 시즌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세이브 20개를 넘기지 못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고우석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를 기용하시는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팀원들도 불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불안해하지 않고 내게 마무리 역할을 계속 부여해 주셔서 감사함을 느꼈다"고 마음을 전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고우석은 우승의 영광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시상대 앞에 다 같이 서서 우승 소감을 얘기할 때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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