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가스요금도 동결?…적자난 가스公 미수금 더 쌓이나

기사등록 2023/11/13 05:00:00

최종수정 2023/11/13 05:51:28

가스공사, 13일 3분기 결산실적 발표…요금 동결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 전망…내년 15조까지 예상

올 겨울 예년보다 추울 듯…난방수요 증가 전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가스요금이 지난 3분기에 이어 또 다시 동결되면서 올 겨울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위기가 심화될 위기에 놓였다. 예년보다 추운 겨울에 가정용 난방수요가 높아질 경우 원가가 높은 민수용 가스는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가스공사의 미수금 화살로 돌아올 전망이다.

1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날 3분기 결산실적을 발표한다. 가스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인 2000억원 수준을 밑돌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의 해외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어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은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가스를 외부에서 사 온 금액보다 싸게 팔아 적자가 생기면 이를 '미수금 자산'(기타 자산)으로 분류해 놓고 이후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문제는 민수용의 경우 가스공사가 사오는 가스 원가를 바로 시장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가주의 원칙'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5.47원(38.5%) 인상됐지만 이는 '난방비 대란' 사태로 되돌아왔다.

고물가 상황에서 민생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해지자 정부는 결국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해 초 대비 총 5차례에 걸쳐 45.8% 가스요금을 인상해 국민 부담이 매우 큰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산업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나 재무구조를 면밀히 보면서 앞으로 가스요금 인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칙보다 민생 부담 가중을 더 우려한 셈이다.

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2조24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579억원 늘었다. 3분기 역시 미수금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름~가을철이었지만 현재 가스요금의 원가보상률은 78%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난방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겨울철까지 가스요금 동결이 결정되면서 연말까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당초 가스공사가 예상했던 13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추워질 전망인만큼 난방수요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원가보상률을 감안하면 난방사용량이 높아질 수록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금 동결에 더해 최근 유가, 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미수금 규모 역시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말 기준 14조~15조원 내외의 미수금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본잠식 상태인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500%에 달한다. 가스요금 인상 없이는 미수금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3분기에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가스 민수용 원료비가 산업용·상업용 대비 높아졌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미수금 회수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며 최근 유가 변동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1분기 가스요금 조정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1분기 가스요금 조정 결정 시점까지는 불과 한달 여 기간이 남았다. 이르면 다음달 다시 가스요금 조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미뤄온 가스요금 인상이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시가스 요금은 올해 MJ 당 2.6원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올해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은 2분기 MJ 당 1.04원에 불과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동절기 가스요금도 동결?…적자난 가스公 미수금 더 쌓이나

기사등록 2023/11/13 05:00:00 최초수정 2023/11/13 05:51:2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