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책임한 권력이 파괴해가는 민주주의 지킬 것"
인요한, 이재명에게 "정쟁 그만하자" 요구…지지자 반발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다시금 김대중 정신 되새겨"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를 찾아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내년 봄에 반드시 전국 곳곳에 행동하는 양심을 꽃 피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찾아 "백범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으로의 비상도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다시 김대중 정신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리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원칙을 지킨 인동초의 뚝심, 서생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시대를 통찰했던 혜안,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갔던 강철 같은 의지, 저희들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내년 봄, 반드시 전국 곳곳에 행동하는 양심을 꽃 피우도록 하겠다"며 "무책임한 권력이 파괴해가는 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생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 김 전 대통령의 내년 15주기 영전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기필코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이날 현장에서 정쟁을 자제한 요구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발언과 대비됐다.
인 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름을 호명하며 "김대중 선생 마지막 유언, 사랑이 뭔가"라며 "이재명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미소를 지은 채 인 위원장을 응시했고 주변에 와 있던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만 잘하면 된다'고 외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 외에도 이날 행사를 찾은 정치 원로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잊지 말자고 약속했다.
김대중재단의 권노갑 이사장은 "대한민국을 과거 청산이라는 정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미래로 가자고 항상 역설했다"며 "숭고한 용서와 화해, 통합의 정신을 갖고 재단이 추진, 후원하는 내년 100주년 행사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는 힘겨운 상황"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간절했던 신념을 떠올리며 정치권 전반이 각성하고 성찰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큰 정치를 펼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그 실천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국면"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영삼민주센터의 김덕룡 이사장은 "금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문제를 제대로 평가하는 기회로 함께 삼고 내년을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그분 업적 제대로 평가하고 함께 힘 모으자며 합의했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의 정세균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잘 계승하고 그 정신을 잘 살려서 이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다음 후대들이 부유하고 행복한 나라 만드는 데 기여할 책임이 있다"며 "김대중재단이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열심히 잘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홍익표 원내대표, 김홍걸·천준호·김민석·설훈·전혜숙·윤호중 의원 등이 왔다. 국민의힘에선 조수진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종찬 광복회장 등도 행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