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20~23일 영국 국빈방문…의회 연설서 '미래 비전' 제시

기사등록 2023/11/08 16:30:28

최종수정 2023/11/08 19:51:29

윤, 찰스3세 국왕의 첫 국빈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 예정

'한영 FTA' 신규협상 돌입 전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영국, 프랑스 등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영국, 프랑스 등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초청된 첫 국빈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일정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20일 늦은 오후 런던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동포간담회다. 김 차장은 "런던은 서유럽 최대 한인거주지"라며 "윤 대통령 부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과 말씀을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21일부터는 공식적인 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된다. 공식 환영식, 찰스 국왕 부부와의 오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 영국 의회 연설, 국빈 만찬 등이 이날 이뤄진다.

공식 환영식 직전 찰스3세 국왕의 아들 윌리엄 왕세자와 왕세자비가 윤 대통령 부부의 숙소까지 영접을 온다. 이들의 안내로 윤 대통령 부부는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가즈(Horseguards) 광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최고 존경을 의미하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윤 대통령은 찰스3세 국왕과 함께 마차 행진을 하며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환영 오찬에 참석하기 이해서다. 이 자리에는 왕실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1일 오후에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를 한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이 영국 왕실을 대표해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트 사원으로 이동,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 용사들을 격려한다.

이날 영국 의회 연설도 실시한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연설을 통해) 한영 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연설 직전에는 영국 상하원 의장 등 일부 의원과 환담을 한다.

22일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리시 수낵 영국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하는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과학기술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실시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디지털,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경제인과 사절단이 함께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3일 윤 대통령은 처칠 전쟁 박물관(Churchill War Rooms)을 찾는다. 김 차장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처칠 전 총리가 전쟁을 직접 지휘한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찰스3세 국왕과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영국 일정을 마친다.

'한영 FTA' 신규협상 돌입할 수도…찰스3세, 한인타운 방문

이번 국빈방문 기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영국이 브렉시트(Brexit)로 유럽연합(EU)에서 빠져나오면서 맺은 FTA에 대해 "그 당시에 급하게 맺어져 보완할 사안이 있다"며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EU를 탈퇴한 영국과 상당히 빠른 속도로 FTA를 체결한 나라다. 최 수석은 "영국이 우리에 고마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입장에서도 영국과 시작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영 FTA가 발효된 후 국제 경제 안보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방영 계기로 한영 FTA의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신규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국은 최근 추진 중인 원자력 발전 산업 부분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안보 협력, 방산 협력 등도 영국이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찰스3세 국왕은 윤 대통령을 향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왕은 지난 7일 오전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왕은 8일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 지역을 방문한다. 런던 현지 매체들은 "윤 대통령 국빈 방문과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인 공동체와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친 뒤 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오는 28일 파리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 개최지를 결정할 투표가 진행된다. 파리에서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경제수석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APEC 정상회의 주요 경제일정 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경제수석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APEC 정상회의 주요 경제일정 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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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20~23일 영국 국빈방문…의회 연설서 '미래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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