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부동산업계가 부채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민간 개발사 완커기업(萬科企業)이 거액의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됐다.
경제일보와 동망(東網), 이재망(理財網) 등은 8일 완커기업이 최대주주인 국유기업 선전 메트로(深圳地鐵)에게서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받아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선전메트로는 완커기업에 새로운 현금흐름(캐시플로) 지원으로 100억 위안 넘는 '시장 툴'을 준비했다고 발표했다.
완커기업은 금융기관과 가진 결산 관련 회의에서 선전메트로가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선전메트로가 유동성을 추가 주입하는 대신에 완커기업은 진행 중인 도시재개발 프로젝트 여러 건을 인계하거나 공동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완커기업의 채권과 주식은 유동성 우려 등이 제기된 작년 10월 이래 급락했는데 이번 뉴스에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시점에는 전일 대비 1.73% 뛰었다.
선전메트로는 완커기업 지분 27.88%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개시장에서 완커 발행 채권을 매수할 의향도 표명했다.
또한 선전메트로를 소유하는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회의에 참석해 필요하면 다른 국유기업, 금융기관과 협력해 완커기업을 재정적으로 도울 방침을 언명했다.
선전시 국자위는 시장에서 헝다집단(恒大集團)에 이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지만 완커기업에는 그럴 정도의 재무 리스크와 경영 리스크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측면 지원했다고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지난주 판매 회복과 새로운 용지 취득이 완커기업의 차입과 유동성을 떠받칠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 만기를 맞는 부채 상환에 대응 가능한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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