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와 공범 혐의 받는 남씨, SNS에 글 올려
피해자라 주장…"전청조 이름 빼고 다 거짓"
억울함 표하며 "국위선양 위해 26년 바쳐"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공범 의혹을 받는 남현희씨가 경찰에 이틀 만에 재소환된 가운데, 전날인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청조는 숨 쉬는 것조차 거짓"이라며 고발하는 내용을 올렸다.
지난 7일 밤 남씨는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9개의 게시글을 차례대로 업로드했다. 남씨는 "저 또한 전청조에게 당했다"며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토로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새벽마다 깨서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때마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가져와 과호흡이 진정되길 돕고, 그래도 안 되면 경호원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남씨에 따르면 전씨는 경호원과 함께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남씨 앞에서 피를 토하고 주사기로 자신의 팔을 찌르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외국행 비행기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거나 경호원에게 약을 달라고 해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시한부라서 얼마 못 사니 친구가 돼 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했다"며 "오랜 선수 생활로 저 역시 단짝친구가 없었기에 서로 좋은 친구가 되자는 전청조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한 매체에서 남씨를 향해 "나이가 42살이나 된 여성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한 일에 대해 언급한 남씨는 "선수촌에서 운동만 26년을 하고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하느라 정말 몰랐다"고 해명하며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며 "26년간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인생 다 바쳐 살았는데, 이제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씨는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해 재조사받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