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총선기획단 공천룰 변경 검토에 "공정성·질서 실종"
이원욱 "민주당 기득권자는 이재명…친명계부터 결단해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공천과 관련해 비명(비재명)계 의원의 불만이 잇따라 표출되고 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8일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총선기획단이 첫 회의에서 제기된 '공천룰(규정)' 변경 가능성 등을 겨냥하며 "이번 민주당 공천은 역대 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현역 의원의 평가 하위 감산 확대' 등을 포함한 내년 총선 공천 룰을 검토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권 20%에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현역 의원 30%를 대상으로 최대 40% 감산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는데 비명계는 공천 룰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총선 1년 전에 공천 룰을 정하고 그 이후에는 손 안 댄다는 게 민주당의 불문율 아니 명문율이었다"며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자꾸 뭔가를 만지려고 한다. 공정성, 질서가 실종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게 있다며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집단적인 낙선 운동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금 개딸들이 이 대표 비판하는 의원들을 돌아다니면서 낙선하겠다고 사진 붙이고 다닌다. 그리고 지역구 가서 막 공격하고 꽹과리 치고 플래카드 걸고 한다"며 "친명 유튜버들은 이 대표하고 가까운 사람 이 사람은 당선시키고 이 사람은 떨어뜨리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새는 마을 이장 선거도 이 정도로 불공정한 선거는 안 한다. 예를 들면 마을 이장선거를 하는데 우리 마을 이장에서 이 사람이 우리 군수랑 가깝다. 그러니까 이 사람 찍어주고 이 사람은 군수하고 맨날 쓴소리하고 그러니까 이 사람 떨어뜨려야 된다 이런 얘기를 차 타고 돌아다니면서 하고 있고 방송을 하고 다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거를 지도부가 가만 놔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는 당직자들도 가담을 한다.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제지하고 가담하는 사람은 공천을 배제하든가 아니면 당직에서 징계해야 한다"며 "마을 이장 선거도 민주적으로 하는데 제1당의 선거를, 내부 경선을 이런 식으로 한다? 국민들이 그 정당 찍어주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와 지난 1일 총선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된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도 재차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에서 가장 핵심은 이재명 당대표"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해야 하고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식 사무총장, 안민석 5선 의원 그 다음에 우원식 4선 의원 등 이런 분들, 정성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부터 국민의힘이 '친윤계(친윤석열계)' 먼저 결단하라고 요구하듯이 결단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친명기획단이) 최소한의 신뢰를 주려면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재명의 사당화와 함께 '친명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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