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성인 59.6% "계층 이동 가능성 낮아"
10명 중 6명 "기부 안해"…경제력 이유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9세 이상 인구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3명은 본인과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했으며 68% 이상은 자녀와 따로 살았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봤으며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이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명 중 4명은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
통계청은 8일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명을 대상으로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소비, 노동 등 10개 부분을 2년 주기로 조사해 매년 5개 부분을 발표한다.
성인 10명 중 7명 "노후 준비"…60%는 국민연금 의지
반면 30.3%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이 3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앞으로 준비할 계획은 34.3%, 아직 생각 안 함은 19.0%였다.
국민의 노후를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노후 소득지원(36.9%),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1%), 노후 취업 지원(21.7%)이라고 응답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3명꼴인 76.0%는 생활비를 본인과 배우자가 주로 마련했다. 12.0%는 자녀와 친척의 지원을 받았으며 정부와 사회단체 지원은 11.9%로 집계됐다. 고령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본인·배우자 부담 비중은 작아지고, 자녀·친척, 정부·사회단체의 지원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생활비를 주로 본인과 배우자가 부담하는 경우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57.8%로 가장 많았으며 연금·퇴직급여(29.0%), 재산소득(8.1%)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노후 생활 방법은 취미활동(33.2%), 소득 창출 활동(32.2%), 가족 돌봄 활동(10.9%) 순이었다. 현재 고령자 68.4%는 자녀와 따로 살았으며 향후에도 따로 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78.8%로 나타났다.
자녀와 따로 사는 주된 이유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7.1%),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가능(29.6%),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 바(19.6%)였다. 자녀와 같이 사는 주된 이유는 같이 살고 싶어서(35.9%),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32.0%),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불가능(21.3%) 순이었다.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는 화장 후 봉안(납골) 시설 안치가 35.2%로 가장 높았다. 매장(묘지)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 감소했다.
성인 59.6% "계층 이동 가능성 낮다"…54.0% "자녀도 힘들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사람은 59.6%였다. 이들 가운데 42.0%는 '비교적 낮다'고 봤지만 17.6%는 '매우 낮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14.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이 29.1%, '낮다'고 답한 사람이 54.0%로 집계됐다. 특히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본인 세대와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57.7%였고 낮다고 본 사람은 37.0%에 그쳤다. 반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세대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 비중이 14.8%에 불과했으며 64.9%는 '낮다'고 응답했다.
스스로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식 세대 계층이동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본인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자식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46.8%였지만, 하층은 55.8%가 '자식 세대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19세 이상 10명 중 6명 61.6%)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들 가운데 중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 중하는 38.3%였다.
성인 87.4% "근처 장애인 시설 반대 안 해"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은 보건의료시설(27.9%)이 가장 많았으며 공원·녹지·산책로(17.1%), 사회복지시설(14.8%), 공영 주차 시설(14.4%)이 뒤따랐다.
매월 사회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사람 중 소득에 비해 느끼는 부담 정도는 건강보험이 57.2%로 가장 컸다. 국민연금(57.1%), 고용보험(38.3%) 등의 부담도 4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장애인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온라인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한 사람은 16.9%로 2년 전보다 1.6%p 증가했다. 가족이 56.2%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친구·이웃(20.5%), 친척(11.9%) 순이었다.
집 근처 장애인 생활시설, 재활시설 등 장애인 관련 시설이 설립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87.4%로 2년 전보다 1.1%p 감소했다. 장애인 관련 시설 설립을 반대하는 사람은 30대, 60세 이상, 40대 순으로 높았다.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확대해야 할 장애인 복지 사업은 돌봄 지원 서비스(26.6%), 의료·재활 지원 서비스(17.0%), 일자리·자립자금 지원 서비스(15.7%) 등으로 조사됐다.
성인 61.2% "기부 의향 없다"…단체활동 참여율 급증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기부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6.5%),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35.2%), 기부단체 등을 신뢰할 수 없어서(10.9%)라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6%로 2년 전보다 2.3%p 증가했지만 앞으로 자원봉사 참여 의사가 있는 사람은 25.0%로 0.4%p 감소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8.1%로 2년 전보다 2.4%p 높아졌지만, 10명 중 4명(41.9%) 이상은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친목·사교, 취미활동, 종교단체 등 단체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64.2%로 최근 조사(35.8%)보다 28.4%p나 증가했다.
사회적 관계망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비중은 2년 전보다 1.2%p 증가한 74.0%였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평균 2.3명이라고 답했다. '갑자기 큰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51.0%였으며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79.8%로 각각 0.9%p, 0.2%p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