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주도 '기후행동 100+' 확산
"앞으로 기업들 넷제로 목표 실제 이행 요구"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온실가스 다배출 투자기업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세계 최대 투자기관 이니셔티브인 '기후 행동 100+'가 확산되면서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8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그룹(AIGCC)와 공동으로 '투자자 기후변화 스튜어드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후변화 스튜어드십은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책임 활동이다.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CA 100+)'는 글로벌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 기후 변화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 위한 투자자 주도 이니셔티브다. 미국 최대연기금인 캘퍼스, 슈로더, 블랙록 등 700여개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AIGCC는 기후행동 100+의 아시아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밸러리 권 AIGCC 이사는 기후행동 100+의 지난 5년간 성과와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대한 최근 동향, 기후변화 관련 투자자의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밸러리 권 이사는 "지난 5년 동안은 170개 글로벌 기업들이 파리협정에 맞춰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넷제로 목표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레베카 미쿨라-라이트 AIGCC 대표, 댄 비엔베뉴 캘퍼스 CIO를 비롯해 피델리티, 유비에스(UBS) 자산운용,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운용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댄 비엔베뉴 캘퍼스 CIO는 개회사에서 "자산운용의 주요 성과는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며 "모든 자산군에서 기후변화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기후솔루션 관련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베카 미쿨라-라이트 AIGCC 대표는 "아시아의 대표 투자기관들은 기후 스튜어드십을 중요한 수탁의무로 받아들이는 추세"라며 "이미 대부분의 시장에서 투자기관들이 기후솔루션 투자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 중심, 수출 중심의 한국의 경제구조에서 탄소중립은 쉽지 않은 문제로 기업의 저탄소 생산구조 전환과 함께 무탄소 전력과 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라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면 체계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산업계의 탄소중립 이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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