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에 레깅스 입은 女교사…제가 맘충인가요?"

기사등록 2023/11/08 09:31:28

"지인에게 말하니 '맘충' 소리 들었다"

누리꾼 "불편하다" VS "개인의 자유" 갑론을박

안다르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워터레깅스' (해당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안다르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워터레깅스' (해당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아이의 학교 운동회에 갔다가 교사의 레깅스 착용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체로 맘충소리 들었다. 이것까지 맘충이 될 수 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최근 자녀의 운동회에 갔다가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코로나 끝나고 가족 다 같이 참여하는 운동회가 처음이라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오셨다"며 "주변 구경을 하는데 선생님 2분이 레깅스를 입고 계셨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담임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호칭은 '선생님'이었다"면서 "라인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인데, 한 분은 티셔츠를 길게 입어 엉덩이 절반 이상 가린 상태였지만 한 분은 반팔 티셔츠가 가슴 밑 까지 오는 걸 입어서 살이 보였다"고 관련 참고 사진을 첨부했다.

A씨가 첨부한 레깅스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A씨가 첨부한 레깅스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레깅스 자체는 몸과 어울렸지만 문제는 선생님이 지나다닐 때마다 계단에 앉아있는 아버님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돌렸다"면서 "학부모가 앉아있다보니 눈 높이가 선생님의 허리, 엉덩이 쪽이었다. (여자인)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시선이 갔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운동회까지 입어야 할까. 특히 아빠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1시간 채 안됐을 때 학부모 몇 분이 담임 선생님께 말해 레깅스를 입은 선생님들은 얇은 바람막이를 가지고 와서 허리에 묶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친구 모임에서 해당 사연을 전했고, '맘충' 소리를 들었다며 토로했다. 그는 "미혼인 친구 한 명이 웃으면서 '너네 그러다가 맘충소리 듣는다'고 하더라. 이 정도의 부담스러운 느낌도 맘충의 기준이 되냐"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편할 수 있다"며 A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한편, "선생님의 의상까지 간섭하면 안 된다"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A씨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선생님이 때와 장소를 못 가린 것", "레깅스는 실내에서 운동할 때 입어라", "동네 계곡 와서 비키니 입은 느낌. 때와 장소가 맞지 않는다", "불쾌한 착장 맞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단체로 질투하냐", "뭘 입든 개인의 자유", "민원을 제기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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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11/08 09:31: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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