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경영·노조 분리 안돼…가장 큰 문제"

기사등록 2023/11/07 12:34:12

최종수정 2023/11/07 16:23:27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0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신귀혜 기자 = 박민(60) 사장 후보자가 KBS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았다.

박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와 이사회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부 사정을 들으며 느꼈다. 드러나는 위기 현상은 여러가지인데 본질은 하나"라며 "이 회사(KBS) 가장 큰 문제는 경영과 노조가 제대로 분리 돼 있지 않다. 경영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인사와 조직 관리가 큰 문제"라고 짚었다.

"능력과 성과 내는 사람들이 그에 상응해 승진하고 대우 받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열심히 일하고 대가를 받는다. 외부 요인이 개입되고 내부가 사분오열 돼 일 잘하는 사람보다 로비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구조가 됐다. 임금과 승진 체계도 직책·직위로 분리, 본인 활동과 전혀 상관없이 시간만 지나면 1억원대 연봉으로 가는 구조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기본 경영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백약무효다."

박 후보는 1992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관훈클럽 총무 등도 맡았다. 외부에서 KBS 사장 내정자가 된 건 2003년 정연주 전 사장 이후 20년 만이다. 박 후보는 "전임 회사(문화일보)도 초창기 이런 문제를 겪었다. 내가 사실상 노조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조위원장과 편국까지 했다. 지켜보면서 경영과 노사 문제가 어떻게 정립이 돼야 하는지 몸으로 느꼈다"며 "취임하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KBS는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인한 타격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118억원 적자를 냈으며, 올해 상반기 당기 손실은 420억원에 달했다.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사실 회계 분리의 전체적인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내가 정확하게 사실 파악을 하지 못했다. 지금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이 내는 수신료는 정말 아껴 써야 한다"며 "이렇게 섞여서 회계 처리 해 국민들이 내고도 수신료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내용을 담은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처리 여부도 관심이 높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 "공영방송 주인은 국민"이라며 "최근 국회에 발의된 방송 3법을 보면, 이사를 추천하는 단체들의 편향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형식적 내용과 달리 실제적 결과는 특정 정파 의견을 과도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일부 동의한다. 지배구조 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 제기된 방송법은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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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경영·노조 분리 안돼…가장 큰 문제"

기사등록 2023/11/07 12:34:12 최초수정 2023/11/07 16: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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