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기획단, 3선 연임 금지 등 논의…벌써 계파 갈등 양상

기사등록 2023/11/07 05:00:00

최종수정 2023/11/07 08:41:32

민주 총선기획단, 총선 공천룰 변경 가능성 시사

비명계 "선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강력 반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감점 확대, 중진 불출마, 3선 연임 금지 방안 등을 담은 '김은경 혁신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비명(이재명)계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비명 중진 험지 출마 등을 놓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전날 회의를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시했던 총선 관련 혁신안도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룰 변경 가능성도 시사했다.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러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항들에 대해 기획단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결과에 따라서 (공천룰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8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대상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리고, 감산 범위를 20~40%까지 차등 적용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현역 의원 평가 시 '공직윤리' 항목 신설 촉구, 전·현직 의원들의 용퇴 권고 등도 혁신안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진 불출마, 3선 연임 금지 등도 언급한 바 있는데 총선기획단에서 이같은 방안들이 논의될 경우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전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다선 의원 용퇴론에 대해 "당연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우리 당으로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당 차원에서 다선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하거나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명계는 내년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기획단이 공천룰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민들로부터 잊혀져 버린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만지작 거린다던데 그게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라며 “흘러간 노래를 다시 부르려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미 5월 22대 총선 특별당규를 전당원투표를 통해 통과시켜 놓은 다음에 또 다시 만지작 거려서 총선 관련 룰을 건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자멸한 김은경 혁신안을 논의한다고 하니 일말의 기대 조차 사라졌다"며 "국민적 기대와 눈높이에 조금이라도 부합하려는 노력을 눈곱 만큼이라도 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감산을 늘리면 장난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선거를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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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기획단, 3선 연임 금지 등 논의…벌써 계파 갈등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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