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란 외무, "충돌 격화 막으라" vs "통제 안 해" 설전[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05 04:19:00

최종수정 2023/11/05 06:47:29

클레벌리 "가자 충돌 격화 막도록 영향력 행사해야"

아미르압돌라히안 "'저항의 축' 통제 생각 없다" 반복

"미국이 제공한 지원이 확전 원인…현실적으로 보라"

[런던=AP/뉴시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3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의제에서 두 장관은 이견을 보였다. 사진은 클레벌리 외무장관의 모습. 2023.11.05.
[런던=AP/뉴시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3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의제에서 두 장관은 이견을 보였다. 사진은 클레벌리 외무장관의 모습. 2023.11.0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3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의제에서 두 장관은 이견을 보였다.

4일 가디언에 따르면 클레벌리 장관은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충돌이 격화하지 않도록 이란이 일대 다른 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서방 측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알려진 무장 단체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클레벌리 장관의 주장에 반발했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레바논 근거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비롯해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각지에 이른바 '대리 세력'을 두고 지원해 왔다. 이란은 이들을 '저항의 축'으로 칭한다. 수니파인 하마스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매체는 이란이 확전을 촉발한다고 판단한다면 영국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나 이란의 개입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국제법이 자신의 땅을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합법적인 자위권을 부여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제공한 광범위한 지원이 이 지역에서 전쟁을 키운 원인"이라고 역설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3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의제에서 두 장관은 이견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7월31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파이살 메크다드(왼쪽) 시리아 외무장관을 환영하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의 모습. 2023.11.05.
[테헤란(이란)=AP/뉴시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3일(현지시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의제에서 두 장관은 이견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7월31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파이살 메크다드(왼쪽) 시리아 외무장관을 환영하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의 모습. 2023.11.05.

이란 외무부는 클레벌리 장관에게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비례성을 넘어 행동하고 있는 점을 짚으면서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온주의 정권이 공개적으로 선언한 복수와 대량 학살로 9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학살된 일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시온주의 정권은 이스라엘을 지칭한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조상의 땅인 팔레스타인에 자신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 민족주의운동을 의미한다.

3일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은 연설에서 "미국 중재자를 통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에 가담하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레벌리 장관은 통화에서 "이란 지원을 받은 이가 영국 국민을 위협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영국 정보국 정보를 토대로 생명 위협이 15차례 발생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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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이란 외무, "충돌 격화 막으라" vs "통제 안 해" 설전[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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