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분석①]
17만원대였던 주가가 3만원대로
"적정 주가 1만원이냐"…개미들 불만 잇달아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따라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카카오의 주가가 잇달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 소액 주주들은 과거 17만원대까지 기록하던 주가가 어떻게 3만원대까지 내려올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일 3만원대까지 내려가다 어제부터 4만원대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액 투자자들은 여전히 향후 하락세를 전망하며, 오히려 이번 반등을 탈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 종목 토론실에서는 "적정 주가가 1만원 아니냐" "인생에 투자 참 잘해왔는데 카카오 투자는 후회된다" "결국 1만원대로 내려갈 것 같은데 탈출하자"는 부정적 전망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199만9126명에 달한다.
이미 카카오 주가는 시세조종 혐의가 불거진 지난달 19일부터 내리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7월 17만원대, 지난 2월 7만원대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당분간 주가는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미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카카오) 적격성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카카오가 이번 시세조종 혐의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면, 현행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남기고 모두 강제 매각해야 한다.
카카오 그룹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엔터 시세 조종,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독 카카오 그룹에만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연이은 금융증권 비위행위를 두고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업을 카카오가 잘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일반 금융사보다 현저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아무래도 IT 회사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은행업이나 금융투자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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