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3개월 연속 하락세…유제품 나홀로 상승

기사등록 2023/11/04 11:57:59

최종수정 2023/12/09 09:11:23

FAO,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120.6p로 0.5%↓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2023.10.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설탕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곡물과 유지류 등도 가격이 내렸지만 유제품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6포인트(p)로 전월(121.3p)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119.2p) 이후 가장 낮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 상반기 등락을 거듭하다가 7월(124.1p)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월(93.3p)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2021년 평균 125.7p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치솟아 그해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곡물(1.0%), 유지류(-0.7%), 육류(-0.6%), 설탕(-2.2%)는 하락했지만 유제품(2.2%)만 상승했다.

유제품은 동북아시아 분유 수요 증가와 서유럽 우유 생산량 부족, 엘 니뇨 영향에 따른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생산 감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 분유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소매 판매가 증가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치즈는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오세아니아 수출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월 162.6p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설탕가격지수는 하향 전환했다. 사탕수수 재배지인 브라질에서 빠른 속도로 생산이 진행되고,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격 약세, 브라질 내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원인이다.

다만, 향후 국제 설탕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물류 장애로 브라질산 설탕 수송이 지연되고 있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곡물은 미국에서 밀 수확량이 예상치보다 증가함에 따른 국제 밀 가격 하락과 옥수수 가격 상승폭 둔화,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 추세로 쌀 국제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시기와 국제적 수입 수요가 저조해 떨어졌고, 육류도 돼지고기는 수요가 줄고, 소고기는 공급이 충분해 4개월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다.

한편,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수급과 관련해 생산량은 28억193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0.9%(260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량은 28억1040만t으로 1.0%(287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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