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1주 새 73% 폭증…소아연령대, 유행기준 13배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10월 마지막 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규모가 1주 전보다 73% 늘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3일 공개한 올해 43주차(10월 22~28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주 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6명으로 1주 전(18.8명)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올해 유행 기준(6.5)의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7.6명)와 비교하면 4.3배 수준에 달한다. 최근 5년 간 동기간 유행 규모가 ▲2018년 4.9명 ▲2019년 4.5명 ▲2020년 1.7명 ▲2021년 1.6명 ▲2022년 7.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주 새 유행 추이를 살펴보면 의사환자분율은 39주차 20.8명에서 40주차 14.6명으로 떨어졌고, 41주차 15.5명, 42주차 18.8명으로 늘어나다가 43주차 들어 32.6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의 경우 의사환자분율이 86.9명으로 전체 평균의 2.7배에 달하며 유행 기준의 13.4배 수준이다. 13~18세 중·고등학생 연령대도 67.5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1~6세는 27.9명, 0세는 9명으로 평균보다 낮다. 19~49세 성인은 30.3명, 50~64세는 12.6명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6명으로 가장 적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47.5%로 지난해 동기간(51.8%)보다 낮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청소년의 유행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아동·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43주차 호흡기 검체 중 354건으로 이 중 121건이 독감 바이러스다. 올해 누적 검출 건수는 총 413건이다. 입원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 병원(218개)에 입원한 환자의 35.0%, 상급종합병원급(42개소)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39%가 독감에 감염됐다. 최근 4주 새 입원환자 중 독감 환자의 비율은 14.2%에서 3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 9월15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통 8월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유행기준 이하로 떨어져 해제된 후 가을철에 다시 발령되나 지난해는 해제 없이 그대로 이어진 상태다.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 장애 등 독감 고위험군 환자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검사 없이 요양급여를 지원 받는다.

지 청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은 과거 겨울철 유행의 증가세가 지금 시작되고 있는 양상으로 9월 말부터 시행 중인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며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대중교통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는 경우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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