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늙고 약한 이스라엘 피로 물들여라" 서한[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02 14:13:32

최종수정 2023/11/02 15:29:28

"우리와 당신들 순교가 예루살렘으로 이르는 길"

[베이루트=AP/뉴시스] 하산 나스랄라(오른쪽) 헤즈볼라 지도자가 2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아드 알 나크알레(가운데)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지도자, 살레흐 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10.25.
[베이루트=AP/뉴시스] 하산 나스랄라(오른쪽) 헤즈볼라 지도자가 2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아드 알 나크알레(가운데)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지도자, 살레흐 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10.2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거점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가자 지구의 이슬람 무장 전투 병력을 향해 혈전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일(현지시간) 자로 공개된 서한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당이 당신들의 피에 삼켜질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들을 타격하라"라고 주문했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헤즈볼라는 레바논·이스라엘 접경에서 로켓 공격 등으로 간헐적인 도발을 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성격의 무장 정파로,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동 최대 테러 조직으로 꼽히며, 반(反)이스라엘, 반미국 무장 투쟁을 명분으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이번 서한에서 "우리는 승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침의 여명이 곧 밝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신들 순교와 우리의 순교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 명칭)로 향하는 길"이라고 했다.

해당 서한에서 '당신'이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하마스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마스는 수니파로 헤즈볼라와는 정파가 다르지만, 이번 사태 발발 이후 양측 고위급 인사가 이미 한 차례 접촉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알아크사 홍수 10일이 지난 10월1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공격을 이어갈 경우 저항 세력의 선제 조치가 가능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의 본격적인 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본격 개입하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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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늙고 약한 이스라엘 피로 물들여라" 서한[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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