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0.7% 하락해 80.44달러…브렌트유 0.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경기 둔화 전망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0.58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0.44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벤치마크(기준)인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39달러(0.5%) 내린 배럴당 84.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이 커지는 데 주목했다.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높은 국채 수익률이 가계와 기업 차입 비용 증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긴축 지속 정도만큼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발언한 데 주목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공동 편집자 타일러 리치는 마켓워치에 "연준 발표 직후 유가가 하락한 건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금융 조건 긴축'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며 "중기적으로 수요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실망스러운 글로벌 경제 보고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장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분기 안에 실물 시장이 과잉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상품 분석가들은 이날 메모에서 원유 시장이 계속 긴축되면서 오는 2024년 6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유 생산 능력으로 내년 배럴당 105달러를 지속해서 초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분석가들은 "더 먼 미래에 매우 타이트해질 수도 있다"며 "생산성과 석유 수요 동향도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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