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약자에 써야"…윤, 몸 낮추고 민생 현장 속으로

기사등록 2023/11/01 19:09:55

최종수정 2023/11/01 19:13:32

'이념 논쟁' 사라진 윤 대통령 메시지

대통령실 "대국민 메시지 명확하게"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10월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국회 말씀을 경청하겠다(10월31일, 국회 상임위원장단 간담회)",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11월1일, 비상경제민생회의)".

지난 한 달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서 '이념' '반국가세력'은 사라졌다. 그 자리를 채운 건 '민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민생을 향한 윤 대통령의 의지는 집권 초기와 다르지 않다"면서도 "국민에 다가가는 메시지가 조금 더 명확해진 것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달라진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긍정적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념 논쟁' 사라진 윤 대통령 메시지…반성·경청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반성한다'는 말을 한 건 지난달 17일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정책 제언들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통합위가 그간 제언한 정책들은 청년 문제, 젠더 갈등 해소, 이주민, 자살예방, 민생사기 등 취약계층을 위한 현안이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정책이 실행되지 않았다며 '반성'을 말한 것이다.

홍범도 흉상 이전, 공산전체주의 세력 타파 등 이념 논쟁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야당을 향해서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10월31일) 국회 시정연설 전 환담을 위해 국회 접견실에 들어서며 먼저 와 있던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악수했다.

환담 모두발언에서는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했다.

중요한 건 이 다음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민생을 저희가 해결하고, 또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 드려야 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에 앉아있는 야당 의원들에 다가가 악수했다.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야당 의원들에 윤 대통령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정부의 중점 민생법안 통과가 힘든 상황,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면 야당의 의견도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1.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1.01. [email protected]

"탄핵하려면 하십시오…돈은 약자에 써야 된다"

'건전재정' '약자복지' 등 윤 대통령의 민생 관련 메시지는 더욱 강력해졌다. '탄핵' 수준의 비판이 나오더라도 이는 양보할 수 없는 국정기조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하겠다는 '약자복지'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자)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 그렇지만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고 답한다)"고 했다.

또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거는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여러분들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거는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여러분들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를 놓고 "정치권 일부에서는 건전재정을 비판하고 있지만 재정 방만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건전재정을 유지하면서도 '국정이란 건 국민을 먼저 위해야 하고,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게 국가의 본질'이라며 서민과 약자를 두텁게 지원하는 따뜻한 정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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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약자에 써야"…윤, 몸 낮추고 민생 현장 속으로

기사등록 2023/11/01 19:09:55 최초수정 2023/11/01 19: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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