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단기금리가 당국의 1조 위안(약 185조원) 규모 국채 신규발행 발표로 자금부족 우려를 증폭하면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재신망(財新網)과 재부망(財富網) 등은 1일 중앙국채등기결산(CCDC)을 인용해 자금수요와 대량 국채발행, 부동산 부채 위기로 인한 금융기관 디폴트 우려 등으로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금리가 고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익일물 레포금리는 전날 월말 자금수요가 겹치면서 유동성 감소로 인해 일시 50%까지 치솟았다.
CCDC에 따르면 익일물 레포금리는 시장에 나도는 자금이 국채 공급 증대로 인해 빠르게 흡수되는 와중에 1일에도 잠시 은행간거래에서 15%로 뛰어올랐다.
익일물 레포금리는 이날 6.0%, 2.9%을 거쳐 1.6%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 평균 금리는 2.234%로 나타났다.
2일물 레포금리도 장중 6.0%, 7일물은 4.5%의 최고치를 찍었다. 2일물과 7일물 레포금리는 오후 3시56분(한국시간 4시56분) 시점에 평균이 2.628%와 2.451%로 집계됐다.
증권사 트레이더는 "오전 중에는 자금수요가 상당히 핍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금리 전략가는 중국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일 1090억 위안(20조1750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리 전략가는 높은 레포금리가 일부 거래에만 국한해 적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예금 취급 금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익일물 레포금리는 수급핍박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기는 하다.
금리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국제 공급확대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장기 유동성을 계속 풀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익일물 레포금리 외에도 2일물 금리가 장중 30%, 7일물은 12%까지 상승했다.
증권사 트레이더는 유동성 핍박에 틈이 생기면서 돌연 레포금리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오후 늦게 거래에서도 자금을 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일각에선 일부 디폴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경기회복을 재촉하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공산이 농후하다며 11월에는 레포금리가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신증권은 인민은행이 "연내 예금준비율을 인하하고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롤오버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수 있다"고 점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