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DS)부문 HBM 내년부터 매출 기여 전망
모바일(MX)·디스플레이 영업이익 호조로 선방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31일 오전 올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는데 올 들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인 만큼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사업 부문별 세부 손익을 공개한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DS)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부문만 3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세부적으로 D램 3000억원, 낸드 2조8000억원, LSI·파운드리 5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중반 수준의 적자를 낸 1·2분기와 비교해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업계 중 가장 먼저 D램 사업에서 흑자 전환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 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3분기 출하량이 약 20%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최신 제품인 HBM3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SK하이닉스와 비교해 고객사와의 계약 시점이 늦어지면서 HBM3는 내년 1분기, HBM3E는 내년 2분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대가 높을수록 더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고객사 인증 절차를 마치고, 새로 출시되는 차세대 GPU에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의 HBM3E가 채택되면서 실적 회복이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의 나머지 사업 부문은 모두 글로벌 거시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른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 신제품 호재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MX)사업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9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조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트북용 OLED도 일부 공급을 시작하며 수익성 향상에 더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TV 및 가전사업부와 하만도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이 내구재 소비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대비 다소 악화됐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부별 업황은 예상보다 좋았다"며 "반도체 부문의 경우 수익성 개선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도 4분기에는 흑자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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