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주말 중 189만 마리분 긴급 수입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 등 접종 지원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소 럼피스킨병 확산 상황을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주말 동안 189만 마리분의 긴급 백신을 들여와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배분해 접종을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 협조 등 가용인력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하 중수본)는 28일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127만 마리분에 이어 29일 62만 마리분을 추가로 들여와 사전비축 물량인 54만 마리분을 포함한 총 243만 마리분의 백신을 지자체에 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8개 시·도에는 배부를 완료하고, 전날 새롭게 발생한 전남은 무안군과 인접 8개 시·군에 백신을 우선 투입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전국 확산을 막고 안정시키기 위해 이달말까지 백신 400만 마리분을 200억원을 투입해 긴급 도입키로 했다. 31일까지 나머지 211만 마리분을 들여와 다음 달 1일에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 백신 공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중수본은 신속하게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공수의 등을 활용해 접종을 지원하고, 50마리 이상 사육농가는 한정된 접종인력, 백신접종 긴급성, 농가 백신접종 능력 등을 고려해 농가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현재 전국 931개반 2065명의 접종반을 편성해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 약 7만호, 113만 마리를 대상으로 접종을 지원 중이다. 50마리 미만 사육 소규모 농가는 전체 농가의 70% 수준이다.
중수본은 "1개반당 약 1200마리를 접종해야 하며, 하루에 250~300마리를 접종할 수 있다고 보면 5일 내외에서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 3만호 중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주사를 접종하는 구제역 백신과 달리 피하주사를 접종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올바르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요령 등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사육규모가 큰 농가의 경우 기생충 구제 등을 위해 피하주사를 접종한 경험이 있어 럼피스킨병 백신도 접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접종 농가 중 피하주사 접종 경험이 없는 등 자가접종이 어려운 경우 지자체가 시·도 수의사회와 협의해 접종지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후 최대 3주 후에는 항체가 형성돼 전국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 상황, 방어 수준 등을 평가해 발생농장 살처분 범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농식품부는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11월10일까지 전국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항체 형성기간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어 모든 소 사육 농가는 모기 등 흡혈 곤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 확인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해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하므로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