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 두절에 빵집까지 폭삭…암흑천지로 변해버린 가자지구

기사등록 2023/10/28 14:46:21

최종수정 2023/10/28 15:04:32

[가자지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도시들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2023.10.28.
[가자지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도시들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2023.10.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작전을 확대하자, 가자지구 전역은 전기 공급 뿐만 아니라 통신 등의 연락 수단이 두절된 채 암흑에 휩싸였다.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스라엘은 27일(현지시간) 밤 강화된 폭격으로 봉쇄한 지역의 인터넷과 통신을 두절시켰고, 230만명의 사람들이 서로 및 외부 세계와의 접촉과 정보를 거의 차단한 상태라고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발표를 통해 이 지역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해 27일 밤에는 몇 시간 동안 가자시티 상공이 폭발로 인해 환하게 밝아졌다.

CNN은 가자지구가 지난 7일 교전이 처음 발생한 이후 최악의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 인터넷이 거의 전면적으로 차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의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27일 가자지구의 인터넷 연결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지상 공격으로 최저치로 떨어졌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인 팔텔은 이날 폭격으로 인해 인터넷, 휴대전화 및 유선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 일부 위성 전화는 계속 작동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3.10.28.
[가자지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3.10.28.
이 지역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주요 인터넷 사업자인 팔텔은 국제 노선에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터넷 접속이 완전히 차단되고, 전자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자왈도 27일 성명을 내 "지난 한 시간 동안의 집중적인 폭격으로 가자 지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남은 모든 국제적인 경로들이 파괴됐다"며 "통신 서비스의 완전한 중단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이 '지상 작전 확대'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접속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이나 국제 SIM 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미 몇 주 전 대부분의 전기 공급이 중단된 후 어둠 속으로 빠져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식량과 물 공급이 바닥난 채 집과 대피소에 옹기종기 모여 고립된 상태에 놓였다고 외신들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 밖의 친척들은 가족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대화가 갑자기 중단되고 전화가 끊기자 당황하기도 했다.

[라파=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의 한 시신공시소 앞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숨진 일가의 시신에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2023.10.27.
[라파=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의 한 시신공시소 앞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숨진 일가의 시신에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2023.10.27.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시에 본부를 둔 페미니스트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너무 두려웠다"며 가자지구 중심가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몇 시간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불안에 떨었다.

한편 연료 부족으로 인한 파국적인 식량 부족에 대한 경고가 나온 가운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해 유엔기구가 지원하는 빵집의 5분의1이 폭격을 당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치솟는 빵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밀가루를 공급한 50곳 빵집 중 10곳이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고 남은 빵집에 밀가루를 운반할 차량의 연료가 고갈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빵집에는 긴 줄이 늘어설만큼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빵을 절실히 필요로 했고, 현재 수용 인원의 3배인 60만명이 넘는 보호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주식이 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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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두절에 빵집까지 폭삭…암흑천지로 변해버린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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