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씨와 나눈 대화 공개
"나는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 되는 존재"
남현희 "미국 시민권 있다면서 영어 못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청조(27)씨와 이별 직전 마지막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남씨의 추궁에도 전씨는 자신이 '재벌 3세 혼외자'이며 미국 출신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한 남씨는 전씨의 사기 전력이 보도된 지난 24일까지도 그를 믿었다며 그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날 오전 투자자와 경찰이 전씨가 머물던 잠실 시그니엘에 들이닥치면서 전씨를 향한 남씨의 추궁이 시작된 것을 보인다.
남씨는 전씨에게 "나는 너의 존재가 좋아서 만난 거니 솔직히 말해라"며 "재벌 혼외자 자녀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이해시켜 봐라, 확인을 시켜달라"고 추궁했다고 한다.
이에 전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강화도 친구 A에게 전화를 건 뒤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현희가 안 믿는다"고 말했다. 남씨가 A씨에게 "(P호텔 회장) 아버지를 본 적 있느냐?"고 묻자, A씨는 "네, 전 두 번 봤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남씨가 전씨에게 "엄마를 한번 찾아갈까"라 물었더니, 전씨는 "엄마가 기사가 난 후 화가 나셨다"며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 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 되는 거였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씨가 이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묻자, 전씨는 자신의 친모라 주장하는 B씨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건 뒤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라 물었다. B씨는 한숨을 쉬며 대답을 회피했고, 전씨가 "현희한테는 말하자"라고 회유하자 B씨는 울면서 "뉴욕"이라 말했다고 한다.
남씨는 이때를 회상하며 "미국 시민권이 있다고 하는데 같이 있어 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11시께 남씨가 일어나자, 전씨는 "집에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씨는 "시그니엘 계약이 이날 말까지라서 옮길 계획은 있었는데, 갑자기 준비해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씨는 "내가 경찰에 가서 사기죄, 혼인빙자 간음으로 사기친 것이 맞다고 할 테니, 너는 일단 집에 가라"고 남씨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새벽 전씨는 남씨 모친의 집 앞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며 "10분만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남씨는 "너무 무서웠다"며 "경찰 안내대로 전화를 차단했더니 가족들에게 여기저기 전화가 오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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