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에 신제품 출시 효과 4분기로 지연
대세로 떠오른 '전장' 부문 중심 실적 반등 기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긴 불황을 겪고 있는 전자 부품 업계가 올 3분기에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하반기는 통상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부품업계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전방 IT 수요의 회복세가 더뎌 수익이 기대보다 저조했다.
다만 적자 속에서도 자동차 전장 부문은 사업구조 고도화로 반등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15 생산 차질에 출시 효과 지연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4조7853억원, 영업손실은 662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시기가 두 달 가량 늦춰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시장에서 인식하는 것과 같이 생산과 관련 차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잘 극복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능력을 증설한 것을 최대한 활용해 지연됐던 부분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아이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갔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4조7636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3조9066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한 규모로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함께 아이폰15 부품 공급이 4분기로 지연된 영향이 컸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신제품 영향을 받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도 비슷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삼성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226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27.7%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1401억원)와 2분기(2050억원) 영업이익보다는 개선된 수준이지만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대세는 전장"…사업 고도화로 실적 개선 이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는 전방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서도 차량용 패널이 9%로 집계돼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성현 CFO는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져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미 3분기 전장부품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이에 전장 부문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기 역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전장 매출 비중이 2024년 20% 수준까지 성장하며 사업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2021년 3800억원에서 올해 8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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