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카타르와 2차 프로젝트 17척 건조 계약 체결
한화·삼성, 14척·16척 수주 예상…中참여시 감소할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대 12조원 규모로 알려진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HD현대중공업이 17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향후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어느 정도나 수주량을 보일 지 관심이 커진다.
조선업계에선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을 고려할 때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당초 예상했던 수주량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부에선 카타르에너지가 LNG선 발주량을 늘릴 수 있어 속단은 이르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올 하반기 12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차 발주에선 총 65척을 발주했는데, 당시 국내 조선업계가 53척을 수주했고, 11척은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2차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40척으로 알려졌다. 1차 프로젝트 당시 65척 대비 25척이 줄어들 수 있지만 최근 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하며 선가가 많이 올라 전체 발주 금액은 100억 달러(한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차 발주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은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카타르에너지와 썼고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존에 카타르에너지와 약속했던 슬롯 10척 물량 보다 7척을 더 따내는 성과를 낸 셈이다.
카타르에너지는 현대중공업과의 MOA 체결 당시 소식을 알리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사와의 추가 계약이 임박했으며 2차 발주 규모도 40척 수준이 아닌 '40+알파(α)'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화오션·삼성重, 최대 16·14척 수주 가능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국내 기업들이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2차 발주 물량을 모두 가져간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최소 23척 이상을 두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 업체에도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발주량이 일부 돌아갈 수 있는 경우다. 23척에서 최소 7~8척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할 수 밖에 없어 예상치를 밑도는 수주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40+알파 수준으로 발주량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당초 예상했던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와 앞서 14척, 16척의 슬롯 계약을 맺은 만큼 이에 준하는 수주를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저가 수주 지양하며 가격 협상 총력전 펼칠 것"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69억8000만 달러를 내세운 한화오션은 10월까지 14억7000만 달러, 목표치 대비 21.1% 수준의 달성률을 보이는 만큼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에서도 수주량을 늘리기 위한 저가 수주를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카타르에너지 2차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생산체계를 LNG 운반선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거제사업장 내 제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향후 제 2도크도 LNG 운반선 건조에 투입한다.
한화오션은 향후 2024년 22척, 2025년 24척 등 LNG운반선 건조 기록을 늘릴 계획이다.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하더라도 선박 건조에 차질 없도록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10월까지 66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69%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2차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협상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40척이 발주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2차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금액을 놓고 조선사들이 계산해본 결과 업계에선 40척 이상이 발주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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