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이후 최대 하락폭…브렌트유 89.83달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확전을 억제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2.59달러(2.9%) 하락한 배럴당 85.4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기준)인 12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33달러(2.5%) 하락한 배럴당 8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4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혼조세를 유지하다, 지난주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1%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이란 개입으로 인한 확전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 가격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이 이번 전쟁에 개입되면 이란 원유 수출 관련 조사가 재착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이란 원유 수출량이 하루 약 2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중요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것으로,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메모에서 "공급 측면 우려가 최근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장기화될 경우 국제 석유 시장의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외교적 진전으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전쟁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유가가 상승 리스크에 지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공습을 강화했으며, 지난 2주 동안 4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질 협상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지상전 개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전면 투입은 지연되고 있다.
지난 21일엔 개전 이후 처음으로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가자 지구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 22일엔 14대, 23일엔 20대가 추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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