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전남 순천 출생…4대째 한국서 선교·의료활동
박근혜 선대위·인수위 활동…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특별 귀화 1호'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호남 출신의 인 교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수습할 책임을 맡게 됐다. 혁신위는 김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고 전면적인 당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인 위원장을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에 임명했다.
인 교수는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유진 벨은 일제 강점기 당시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하는 등 호남지역의 선교 및 교육, 의료 활동에 앞장섰다.
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교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은 전북 전주, 군산 일대에서 3·1운동을 도왔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지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인 교수의 아버지 휴 린튼은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이자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하여 결핵퇴치에 헌신한 인물이다.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인 교수는 지난 2012년 '특별귀화 1호'로 선정됐다. 인 교수도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활동을 외신에 통역해준 바 있다.
인 교수는 보수정당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다.
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이 있다. 그는 지난 8월23일 국민의힘 당내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 자리에는 김 대표도 참석했다. 김기현 지도부의 인재영입 대상으로도 언급돼 내년 총선에서 서대문갑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 교수 인선 배경에 대해 4대에 걸쳐 대한민국 현대사에 공을 세운 점, 호남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역과 계층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몸 담은 적 없는 인 교수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쇄신 작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959년 전남 순천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 의학박사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교수ㆍ부교수ㆍ교수 ▲재단법인 유진벨 대표ㆍ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부총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주임교수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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