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최고위원회의 주재…김기현 제안에 답할 듯
혁신 차질 수세 김기현 국민 전환용 회담 제안
이 대표, 민생 강조한 만큼 회담 수용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이승재 조재완 기자 = 대여 단식 투쟁 이후 한 달여 만에 국회로 복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 공을 떠안았다. 혁신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적으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당내 혁신위 구성 차질에 대한 당내 비판을 받는 김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국면 전환을 노리는 의도가 강하지만 이 대표도 민생을 강조한 만큼 회담을 거부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23일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는데, 이 자리에서 제안에 대한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개최하고자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전했다.
회담 제안의 외형적 목적은 그간 단절된 대화의 물꼬를 터 상생 정치를 펼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협치를 통해 생산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이슈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김기현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띄워 정책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거다.
하지만 김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 대표가 혁신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자 국면 전환을 위해 여야 대표 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제안을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이 대표에게 떠넘겨 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대표가 김 대표의 의도를 알고서도 여야 대표 회담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간 민주당은 여야 대표 회담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단식 이후 회복 치료를 받는 병상에서도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민심을 강조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거부하면 이율배반적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김 대표와의 회담을 수용해 여권에 적극적으로 국면 전환과 경제라인 교체 등 강한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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