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좌성초 부지 활용 기본계획 컨설팅 용역 중
연수원·IT 관련 센터 설립 언급돼, 상세 내용은 내년 초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2021년 3월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된 이후 부지 개발을 촉구하는 주민 원성이 많았던 부산 동구 좌성초 활용안이 다음 달이면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19일 뉴시스 취재 결과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8월 시행한 좌성초 부지(면적 1만3441㎡)를 대상으로 한 복합업무시설 기본계획 수립 컨설팅 용역이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부지 매각 당시 10년간 해당 부지를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연계된 금융 기반 시설로만 개발하도록 용도를 제한했으며, 주차장 또는 체육시설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 설치도 포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부지 활용 방안으로 연수원, IT 관련 센터 건립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지난해 6월 말 89억5400만원에 단독 입찰로 부지를 매입한 이후 구체적인 활용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주민들은 같은 해 8월 '좌성초 방치로 동네가 슬럼화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예탁원은 좌성초 부지의 절반가량이 국유지인 관계로 소유권 이전 절차를 거치다 보니 활용 계획 마련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부지의 46% 정도 되는 국유지의 소유권 이전이 이달 말에 완료된다"며 "소유권 이전 절차와 용역 진행 시기를 맞추다 과정을 서두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좌성초는 아직 주택가에 우두커니 자리 잡고 있는 방치된 폐교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18일 오후 취재진이 방문한 좌성초는 자물쇠로 굳게 닫힌 건물에 '외부인 출입 금지'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으며, 한편에는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또 오랜 기간 정리되지 않은 잔디들과 나뭇가지, 늘어진 거미줄로 인해 낮 시간임에도 음침한 분위기가 풍겼다.
인근 주민 김모(50대)씨는 "폐교가 된 이후 딱히 이렇다 할 활용 대책을 들어보진 못했다"며 "그래도 운동장을 개방해 줘서 주차장으로 이용하거나 인근 주민들이 가끔 운동하러 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부근에 주민공동시설이 적어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지가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예탁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폐교이다 보니 현장이 어수룩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담당자가 부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입장만 보면 부지를 개방하지 않고 전면 폐쇄하는 것이 관리하기 용이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용역 결과를 확인해야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내년 초는 돼야 구체적인 사항들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년층이 많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해당 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예탁원과 함께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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