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잔디광장서 함평천지한우 소비촉진 행사 열어
군공항 이전 전남도와 물밑 접촉 속 두 단체장 맞손 이목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18일 "함평과 광주는 경제공동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광주시·함평군 상생·화합 2023 함평천지한우 소비 촉진행사에 참석해 "많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상생의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이상익 함평군수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두 지역에 걸쳐있는 빛그린산단은 미래차국가산단·진곡산단과 더불어 미래차 소부장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이미 끈끈히 묶여있는 함평과 광주는 경제공동체로 함께 더욱 상생·발전해 나가겠"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최근 한우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는 한우 사육농가를 돕고, 광주 지역 소비자들에게 함평천지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이상익 군수를 비롯해 이개호 국회의원, 정무창 시의회의장, 윤앵란 함평군의회 의장, 김영주 함평축산업협동조합장, 전국한우협회, 함평군 재광향우회, 시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함평천지한우를 비롯해 요거트·치즈·잡곡·과일·된장류·꽃차·한과 등 함평지역 농·특산품 업체 12곳이 19개 품목을 선보였다.
행사에 앞서 강기정 시장과 이상익 군수는 시청사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 속 이날 두 단체장의 만남에 이목이 쏠렸다. 전남도는 무안으로의 민간·군공항 동시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함평군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지역이다. 그러나 적잖은 주민 반대 여론에 부딪혀 당초 6월에 진행하려던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12월 말로 연기한 상황이다.
주민 갈등과 불화를 줄이고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군민의 의견이 정리된 시점에 여론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모아져 조사 시기를 12월 말로 연기한 것이다.
그 동안 함평군은 총 9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담화문을 이상익 군수가 지난 5월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두 단체장의 이날 만남은 4년 만에 열리는 농·축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과 함평 지역 주민들의 찬성 여론이 나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평은 여론조사 실시 후 처음으로 찬성론이 반대론을 앞질렀다.
광주연구원은 지난 7∼10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무안과 함평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씩,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군공항 유치의향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론이 9월 1차 조사에 비해 동반 증가했다.
함평의 경우 찬성이 반대보다 3.0%p 높게 나타났다. 찬성이 반대를 앞지른 것은 그동안 군공항 유치 관련 조사에서 첫 사례라는 광주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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