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지표 코픽스, 올해 최대폭 상승
6개월 전보다 높아져…금리 재산정시 오를 듯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7일부터 오르면서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기존 대출자의 고민도 늘었다. 이달에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차주의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53~7.116%로 집계됐다.
전날 공시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삼은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부터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연 4.44~5.84%에서 연 4.60~6.00%, 우리은행은 연 4.53~5.73%에서 연 4.69~5.89%로 코픽스 변동폭 0.16%포인트만큼 상향 조정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코픽스 상승폭을 반영하고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축소 적용하면서 연 4.17~5.98%에서 연 4.55~6.26%로 금리 하단은 0.38%포인트, 상단은 0.28%포인트 인상했다.
전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코픽스는 3.8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1월 이후(3.82%)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연중 최고다. 상승폭도 올해 들어 가장 크다.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는 잔액 및 신잔액 코픽스도 각각 0.02%포인트 올랐다. 이에 국민은행의 신잔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9~5.79%에서 연 4.41~5.81%로, 우리은행은 연 4.58~5.78%에서 연 4.60~5.80%로 이날부터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부동산 거래 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2조8591억원 증가한 바 있다.
앞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마련한 기존 대출자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9월 신규 코픽스가 6개월 전에 비해 올랐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된다. 3월 신규 코픽스는 3.56%였다. 6개월 사이 0.26%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달 말 금리가 재산정되는 차주라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되는 대출 상품이라면 6개월 전보다 0.2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신잔액 코픽스는 3.29%로 3월(3.08%)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추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더 오를 여지도 있다. 코픽스에 반영되는 예금금리가 치솟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지난해 조달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도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날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4.00~4.05%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에도 예금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다음 달 발표될 10월 코픽스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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