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 창립 50주년 주요 물가 길잡이
돼지고기 7.5배·서울~부산 버스요금 7배 올라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봉에 100원 하던 라면이 40여년간 8배 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소주는 5배, 돼지고기는 7.5배 뛰었고, 서울~부산 고속버스 요금도 7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물가협회는 창립 50년을 맞아 ‘10월호 월간 물가자료’에 지난 50년간 주요 품목별 가격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50년 주요 물가 길잡이’를 수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품목별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은 1983년 1개(120g 기준) 가격이 100원이었으나 1993년 230원, 2003년 470원, 2013년 634원, 올해 820원으로 1990년대 이후 10년 주기로 200원 안팎 올라 8배가량 뛰었다.
국수는 1983년 1봉(900g)에 355원에서 1993년 1130원, 2003년 1500원, 2013년 2600원까지 올랐다가 2018년 1890원으로 내렸으나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올해 2790원을 기록했다. 40년 전과 비교해 라면과 비슷한 약 8배 오른 셈이다.
소주 360㎖ 가격은 1983년 270원하던 것이 1993년 550원, 2003년 950원, 2013년 1210원, 올해는 1370원이다. 이 기간 소주는 5배 조금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맥주는 500㎖ 기준 550원에서 1580원으로 7배 상승했다.
고추장 가격은 1983년 500g 기준 450원에서 올해 5490원으로 12배, 간장은 900㎖ 기준 550원에서 1만150원으로 18배 넘게 껑충 뛰었다.
밥심으로 버티던 시절 쌀 가격은 1983년 1㎏에 813원에서 2008년 3300원까지 오르다가 2013년 2200원으로 뚝 떨어졌으나 올해 4200원까지 다시 올랐다.
같은 기간 소고기는 1㎏에 8660원에서 2003년 5만9000원, 2013년 6만9000원으로 가격 정체기를 보이다가 올해 14만5900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뛰었다.
돼지고기는 4200원에서 2003년 1만원(1만2800원)을 넘어선 뒤 올해 3만1800원으로 2000년대 들어서만 3배 가까이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983년 619.9원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00원(1219원)을 돌파해 2012년 1866원까지 오른 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431원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551원을 기록했다.
공공요금 가운데 고속버스 요금은 서울~부산 편도 기준 1983년 5780원에서 올해 3만9700원으로 약 7배, 전기요금은 100㎾h(킬로와트시) 이하 사용 기준 ㎾당 1983년 338원에서 2016년 410원으로 비교적 소폭 상승했고, 2017년부터 기본 200㎾h 이하 사용 기준으로 요금 책정 방식이 바뀐 뒤 올해까지 910원을 기록 중이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 공사부문 정부노임단가를 기준으로 보통인부 인건비는 1983년 5290원에서 1993년 2만1200원, 2003년 5만2483원, 2013년 8만3975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10년 전의 두 배 가까운 15만706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