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 50만명 남부로 대피 추정"(종합2보)

기사등록 2023/10/16 15:28:36

최종수정 2023/10/16 15:31:03

"민간인은 우리 적 아냐…가자 북부 인도주의 상황 특별 주시"

하마스, 주요 대피로 막아…"민간인 차키 빼앗고 자동차 압류"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군 장비와 병력이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에 모여 있다. 2023.10.16.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군 장비와 병력이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에 모여 있다. 2023.10.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린 이후 약 5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남부로 이동했다고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런 추정치는 가자지구 북부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IDF는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와 다음 단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조너선 콘리커스 IDF 대변인은 CNN에 "추정치임을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는 대략 약 50만 명이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대피 권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포위한 이후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 베이트하논(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칸유니스(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전 통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트하눈은 칸유니스에서 32㎞ 떨어져 있다.

가자지구 남부는 유입되는 북부 주민들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미 대피소들은 과부하 상태이며 주민들은 식량과 물,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5일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또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한 특별 Q&A 세션에서 "우리는 가자 시티에서 집중적인 군사 작전의 시작점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은 그곳(가자 시티)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자 지구 인근에 집결된 이스라엘 예비군 병력은 36만 명에 이른다. 지난주 30만 명 수준에서 더 늘어난 수치다.

그는 "가자의 민간인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군사 작전은 하마스의 군사 역량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마스는 민간인이 북부 가자를 떠나는 일을 어렵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하마스에서 대피를 저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차 열쇠를 빼앗고 자동차를 압류하며, 남부로의 주요 대피로를 봉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완전 봉쇄에 나선 가자 지구는 서안 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다. 라이벌 세력 간에 서안지구(파타)와 가자지구(하마스)로 양분되었다. 온건파인 파타는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온 반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는 무장 투쟁을 정파 노선의 방법론으로 채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완전 봉쇄에 나선 가자 지구는 서안 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다. 라이벌 세력 간에 서안지구(파타)와 가자지구(하마스)로 양분되었다. 온건파인 파타는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온 반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는 무장 투쟁을 정파 노선의 방법론으로 채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가자 북부의 인도주의 상황을 특별히 주시하고 있다"라며 "대피를 택하고 우리의 경고와 조언에 귀를 기울인 영리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민간 용도로 보이는 고층 건물도 실은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라며 "하마스는 그런 인프라를 국제법을 위반하며 사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 공습으로 인한 가자 민간 인프라 파괴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하마스에는 어떤 도덕도 없다"라며 "그들은 가자의 민간인과 인프라를 활용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하마스를 타격하고 그들 사령관을 추격하며 하마스 인프라를 타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자국 군대가 공습용 비행기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에 맞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토 병력 및 미국 병력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무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하마스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서는 "좋은 진전이 있다"라며 "몇몇 하마스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IDF는 이날 중 이에 관한 성명을 낼 예정이다.

그는 "(하마스) 조직의 여러 군사·정치·재정 여러 분야에서 고위 당국자가 사망했다"라며 "그들이 지하에 숨어 있어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우리는 수많은 정보 자산을 활용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IDF와 이스라엘안보국(ISA)은 가차없이 그 일을 해냈다"라고 자평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우리는 하마스 사령관들을 활발하게 추격 중"이라고 거듭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 50만명 남부로 대피 추정"(종합2보)

기사등록 2023/10/16 15:28:36 최초수정 2023/10/16 15:31:0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