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무용 차량 너무 많다" 지적에도 더 늘린 LH

기사등록 2023/10/16 06:00:00

최종수정 2023/10/16 10:41:13

주당 평균 1회 이하 운행 차량이 136대 달해

업무용 차량 7년 간 교통법규 위반 5092건

[진주=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직원수 대비 업무용 차량이 너무 많다는 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업무용 차량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자료에 따르면 LH 임직원 수는 2019년6월 9456명에서 2022년8월 8715명으로 741명(7.8%) 감소했지만 업무용 차량은 649대에서 794대로 145대(22%) 늘어났다.

또 추가 임차 등으로 실제 운영중인 차량은 896대로 차량 정수(794대)보다 102대 초과해 업무용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원 11.8명 당 1대였던 업무용 차량은 9.7명 당 1대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 2021년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 이후 직원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업무용 차량은 더 늘어난 것이다.

LH 감사실은 지난 2019년 6월 자체 감사를 통해 차량 배정기준에 따라 산정한 업무용 차량 정수(649대)보다 150대 많은 799대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주당 평균 1회 이하 운행 차량이 12.5%(100대)에 달해 업무용 차량을 줄이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LH는 2020년 7월 ‘차량관리 및 운영기준’을 개정하면서 차량 활용 현황 등에 대한 분석은 없이 오히려 차량 정수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기준 주당 평균 1회 이하로 운행한 차량이 136대로 2019년 6월 조사때보다 36% 늘어났다. 15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갖고 있음에도 업무용 차량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운행이 거의 없는 136대의 월평균 임차료(67만1628원)를 1년 임대료로 추산하면 10억9000만원에 이른다.

LH의 업무용 차량 방만 운영은 고스란히 교통법규 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LH가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업무용차량 총 5092건의 교통법규 위반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른 벌금이 2억4787만원이다. 속도위반이 26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정차위반 1597건, 신호 및 지시위반 501건 등이었다.

강대식 의원은 "LH가 자체 감사를 수용해서 공용차량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예산 낭비를 막고 교통법규위반도 줄 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공공기관 혁신과 효율적인 기관 운영을 위해 LH는 방만 경영 사례를 더 찾아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H 측 관계자는 "충전 등 운행 제약이 따르는 전기차 보유 증가 및 진주 등 전국 대상 장거리 운행 등으로 업무용 차량이 초과 운영됐다"면서 "소유차량 매각, 운행 저조 임차차량 반납 등을 통해 초과 운영 차량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실제 업무 소요량을 감안하여 업무용 차량 운용 정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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