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흉상 시민 파손에…박민식 "적법한 절차 따라야"

기사등록 2023/10/15 15:27:54

최종수정 2023/10/15 15:44:03

페북에 최근 흉상 파손 관련 입장 밝혀

이달 광주서 정율성 흉상 파손 2차례 발생

"시설철거 찬성해도 물리력 사용 옳지 못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정율성 흉상이 넘어져 파손된 상태다. 2023.10.02.(사진=광주 남구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정율성 흉상이 넘어져 파손된 상태다. 2023.10.02.(사진=광주 남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을 놓고 보훈부와 광주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이은 정율성 흉상 파손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문제 해결에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율성 흉상은 적법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철거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박 장관은 "국민들과 수많은 광주 시민들께서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과 기존 시설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며 "아직도 광주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답답하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법치주의 국가가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사업 중단과 시설 철거에 찬성하더라도,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사적구제로 물리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옳지못한 행동으로 결코 지지받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훈부는 지난 11일 오전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 등에 정율성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시정명령을 발동할 것을 예고했다.

박 장관은 "정치,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공시설을 무작정 파괴한다면 ‘반달리즘‘으로 오해를 받게된다"며 "결과적으로는 이런 반헌법적 시설물을 설치한 자들에게 빌미를 주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율성 기념 사업 폐지 문제는 정부와 광주시에게 맡겨주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광주시의 태도에 분노하시더라도 우선은 보훈부를 채찍질하시고 적법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달라"며, 강기정 광주시장에게도 보훈부 시정권고를 무작정 거부하지 말고 광주시 여론에 귀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지금 한쪽에서는 광주 시민이 몰래 흉상을 파괴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광주 시민이 몰래 흉상을 복원하고 있다"며 "정율성 때문에 우리 광주 시민들이 남몰래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을 멈춰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14일 광주시 남구에서는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흉상은 기단에서 분리된 상태였으며 일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에도 한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 신원 미상의 시민에 의해 제자리에 세워졌다.

광주시는 정율성의 생가(동구 불로동)를 복원하는 한편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18년부터 관련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비 48억 중 부지매입비만 30억원에 달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지정된 팔로군 행진곡을 지은 정율성은 중국 3대 작곡가로 꼽힌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3년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다가 옌안으로 이주했고, 1939년에는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해방 뒤에는 북한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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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흉상 시민 파손에…박민식 "적법한 절차 따라야"

기사등록 2023/10/15 15:27:54 최초수정 2023/10/15 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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