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등 고부가 제품 앞세워 '업'의 개념 전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고객 차별화 전략으로
생성형 AI 가속기, 맞춤형 D램 등 신제품 개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그동안 범용 제품(Commodity)으로 인식됐던 메모리 반도체를 고객별 차별화된(Customized) 스페셜티(Specialty) 제품으로 혁신해 가겠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는 새로운 40년을 열며,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를 앞세워 메모리 산업 개념을 전환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밝혔다.
그동안 메모리 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인 경쟁력이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며 고객 중심의 메모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HBM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AI용 고성능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4세대 제품인 'HBM3'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이 제품은 현재 엔비디아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AI용 반도체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보고 있다.
HBM 메모리 시장은 이제 막 태동했지만, 기존 D램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싸 메모리 불황기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는 차세대 HBM3E의 양산을 시작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넣는 PIM(프로세스인 메모리) 기술도 SK하이닉스의 신형 무기다.
일반적인 컴퓨터의 연산 구조는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CPU(중앙처리장치)로 보내, 연산한 뒤 다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인데 데이터가 양쪽을 오가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생기고 시스템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 PIM 메모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U에 보내는 데이터 일부를 메모리에서 연산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PIM 기술을 적용한 'GDDR6-AiM(Accelerator in Memory)' 샘플을 개발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AI 하드웨어 앤 엣지 AI 서밋' 행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가속기 카드인 'AiMX'의 시제품을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
DDR6-AiM 칩을 탑재한 AiMX 시스템은 GPU를 탑재한 시스템 대비 반응 속도는 10배 이상 빠르지만, 전력 소모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곽 사장은 "PIM 같은 제품들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퀀텀 컴퓨팅(양자 컴퓨팅) 쪽으로도 들어갈 것"이며 "우리가 이를 얼마나 성숙하게 리드해갈 수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객 맞춤형 D램 제품 개발도 계속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형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는 SK하이닉스의 고성능 D램 제품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고성능 영상 처리를 위한 높은 수준의 메모리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기존 D램을 개량한 버전을 별도 제작한다.
곽 사장은 최근 창립 40주년 사내 대담에서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스페셜티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며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SK하이닉스는 새로운 40년을 열며,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를 앞세워 메모리 산업 개념을 전환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밝혔다.
그동안 메모리 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인 경쟁력이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며 고객 중심의 메모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AI 수요로 HBM D램 시대 개막…시장 주도권 확보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4세대 제품인 'HBM3'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이 제품은 현재 엔비디아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AI용 반도체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보고 있다.
HBM 메모리 시장은 이제 막 태동했지만, 기존 D램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싸 메모리 불황기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는 차세대 HBM3E의 양산을 시작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똑똑한 메모리, PIM 기술 개발에도 속도
일반적인 컴퓨터의 연산 구조는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CPU(중앙처리장치)로 보내, 연산한 뒤 다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인데 데이터가 양쪽을 오가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생기고 시스템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 PIM 메모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U에 보내는 데이터 일부를 메모리에서 연산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PIM 기술을 적용한 'GDDR6-AiM(Accelerator in Memory)' 샘플을 개발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AI 하드웨어 앤 엣지 AI 서밋' 행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가속기 카드인 'AiMX'의 시제품을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
DDR6-AiM 칩을 탑재한 AiMX 시스템은 GPU를 탑재한 시스템 대비 반응 속도는 10배 이상 빠르지만, 전력 소모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곽 사장은 "PIM 같은 제품들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퀀텀 컴퓨팅(양자 컴퓨팅) 쪽으로도 들어갈 것"이며 "우리가 이를 얼마나 성숙하게 리드해갈 수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티 먼저 파악해야" 고객 만족, 미래 전략 급부상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형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는 SK하이닉스의 고성능 D램 제품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고성능 영상 처리를 위한 높은 수준의 메모리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기존 D램을 개량한 버전을 별도 제작한다.
곽 사장은 최근 창립 40주년 사내 대담에서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스페셜티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며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