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 농민단체가 수확철을 맞아 농업생산비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2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 한해 폭우와 병해충을 이겨낸 나락들을 수확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보다는 기름값, 비료값, 전기요금 등 폭등하는 농업 생산비에 이마에 주름만 깊게 패여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기름값은 또 천정부지로 치솟아 어느새 경유는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전기요금은 '원가 연계형 요금제' 도입 이후 2년 만에 정액제로 거듭 인상 과정에서 결국 가정용·산업용에 비해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4배나 높아졌다. 비료값 역시 1만 원에서 2만 8000원까지 올라 인상분 80% 보조 정책 시행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료 가격 보조 정책마저 내년부터는 없애기로 하면서 비료 1포 당 3만 원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면서 "원가라 할 수 있는 생산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농업 생산비는 오르고 있따. 농산물 값은 오히려 떨어지는 비상식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농업 예산안에 농산물 수입 예산 400억 원을 증액하면서도 비료값 보조 1000억 원 전액, 농산물 가격 안정 기금 900억 원은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전남도에도 "긴급하게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유류비, 전기요금, 비료값 지원 등을 통해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원 대책을 조례로 만들어 시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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