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관 직원 상대 통신영장 발부
별도 통로로 마약조직원 안내 가능성도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국제연합 마약조직이 수백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경찰이 들여다 보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인천공항세관 일부 직원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된 3개국 국제연합 마약조직의 조직원들이 지난 1월27일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두꺼운 겉옷 등에 필로폰 24kg을 숨겨 국내로 들여왔는데,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별도 통로로 이들을 안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필로폰 74㎏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려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범죄조직원 중 26명을 검거해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13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남은 조직원 1명에 대해선 수사를 마친 뒤 곧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3개국 총책 3명은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들여온 필로폰 74㎏는 한 번에 약 24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2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 중 27.8㎏의 필로폰을 회수했으며, 아직 숨겨져 있는 필로폰과 시중에 흘러 들어간 필로폰 등을 계속해서 추적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합성 마약이 아닌 순수 필로폰 유통 적발 사례 중 역대 2번째 규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