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문회 '이탈' 논란…국힘 "편파 진행 책임" 민주 "줄행랑 방지법 발의"(종합)

기사등록 2023/10/09 15:30:36

최종수정 2023/10/09 15:59:58

민주 "청문보고서 채택없는 임명강행은 초유의 사태"

신현영 '김행 방지법' 발의…무단이탈 등 처벌 근거 마련

국민의힘 "민주당 여가위원장, 사퇴 종용…편파 진행"

"귄인숙 여가위원장 사퇴·사과 촉구…청문회 끝난 것"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성원 신귀혜 기자 = 여야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무단이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행보를 문제삼으며 이른바 '김행 방지법'을 발의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라며 상임위원장의 편파 진행 등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역공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9일 서면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했다"며 "그런 김 후보자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윤석열 정부의 19번째 인사가 될 것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청문회 질의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임명이 강행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겠다니 정말 뻔뻔하고 오만한 정권"이라며 "이토록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방어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자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 청문회장을 박찼다"며 "김 후보자도 이들을 따라 청문회장을 '무단'으로 이탈해 '행방불명'됐는데 임명 강행이 웬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국회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행 방지법'을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후보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인사청문회에 불참하거나, 중도 퇴장하면 공직후보자에서 사퇴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한 처벌 근거 조항이 포함됐다. 여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출석을 막는 등 검증 방해 행위를 할 경우 자료미제출과 동일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신 의원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답변을 하는데 있어서 고발을 하라며 윽박지르거나 책상을 내리치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주는 등 모욕적 언행을 제재하기 위해 청문회법에 '국회모욕의 죄'를 신설했다"고도 했다.

여당 의원과 김행 후보자가 없는 인사청문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행 후보자는 지난밤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2023.10.06. 20hwan@newsis.com
여당 의원과 김행 후보자가 없는 인사청문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행 후보자는 지난밤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2023.10.06.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은 '김행 방지법' 발의를 예고한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의 국회법 위반을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줄행랑'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김 후보자 줄행랑 주장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 파행의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에 있다"고 책임을 물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미 '김행 반대'라는 답을 정하고 (청문회에) 들어왔다"며 "주식 파킹, 코인 투자, 영부인 찬스 등 근거 없는 의혹을 마치 사실인 양 떠드는 것도 모자라 이를 해명하려는 후보자를 윽박지르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본분을 망각한 채 '사퇴'를 종용하는 사상 초유의 편파 진행 사태를 빚었다"며 "이재명 방탄당, 입법 폭주당 출신답게 국민의힘 간사와 한마디 상의 없이 개의와 정회, 속개를 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위원장의 사퇴 종용에 따른 정회 이후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권 위원장이 일방 선포해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된 속개에는 참석할 수 없고 참석해서도 안 된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김 후보자에게 줄행랑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고 날을 세웠다.

전 원내대변인은 "상습 편파 진행으로 파행을 유도하고 도망 운운하면서 화장실까지 찾아다니는 추태를 부려 국회 품격을 실추시킨지 얼마나 됐다고 인사청문회마저 악의적·편파적 진행으로 파행을 유도하고 그 책임을 후보자에게 떠넘기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를 즉각 멈추고, 자당 출신 여가위원장에 대한 사퇴와 사과를 조치하라. 이것이 여가부 존치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민주당의 스탠스와 맞다"고 덧붙였다.

전 원내대변인은 논평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의사일정은) 국회법상 끝난 것"이라며 "여야 간 협의 없이 차수변경이 돼 그날 자정을 넘긴 상태에서 청문회 일정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반면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가위 행정실을 통해 5·6일 차수변경을 포함한 정회와 속개 반복이 국회법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협의하도록 돼 있는데, 노력했으나 불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 막바지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집단퇴장과 함께 이석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청문회가 속개됐음에도 회의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다음날 오전 10시 청문회를 재개했고, 자정까지 후보자를 기다렸으나 김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회의진행 순서를 손에 들고 있다. 김행 후보자는 지난밤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2023.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회의진행 순서를 손에 들고 있다. 김행 후보자는 지난밤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2023.10.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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