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대만에 2-0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
[사오싱=뉴시스]김주희 기자 = 류중일호가 성적과 세대교체를 모두 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패를 안겼던 대만을 닷새 만에 다시 만난 한국은 설욕에 성공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대회 4연패에도 성공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사령탑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지휘했다.
류 감독은 지난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에 그쳤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이날도 선발 카드로 꺼냈다.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최지민(KIA 타이거즈)-박영현(KT 위즈)-고우석(LG 트윈스)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각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지켰다.
고우석은 9회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우녠팅에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류 감독은 "어렵게 금메달을 따서 기분 좋다.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며 "오늘 선발 투수인 문동주가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뒤에 나온 최지만, 박영현, 고우석도 잘했다. 9회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고 말했다.
다시 '우승 사령탑'이 된 류 감독은 "둘 다 어렵다"며 9년 전과 이번 대회를 비교했다.
"2014년에도 어렵게 금메달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어려웠다. 이번에는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을 보니 '앞으로의 한국 야구가 보인다' 이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든든했던 투수진을 칭찬했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체 나이 제한을 두고 팀을 꾸렸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데뷔 4년 차 이하의 선수들로 기준을 정했다. 와일드카드도 만 29세 이하만 뽑았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하던 과정을 떠올리며 "나이 제한이 있었다. 뽑는 과정에서 부상 선수도 있었고,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지난달 말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낙마한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초 엔트리에 승선했던 이의리는 물집 부상을 이유로 끝내 류중일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이의리는 부상 때문에 빠지게 돼 아쉽게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잘 던지고 있더라. 아쉬움이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곽빈(두산 베어스)은 담 증상으로 등판이 불발됐고, 끝내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대신 류 감독이 택한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미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류 감독은 "첫 (조별리그) 대만전을 앞두고 곽빈, 문동주 중 한 명을 택해야 했는데 내가 봤을 때는 곽빈보다 문동주가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문동주를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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