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성봉 신재현 신귀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표결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단식을 이어가던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된 지 18일만이다.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5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국회를 찾은 이 대표는 차에서 내린 뒤 후 지팡이를 짚으며 본회의가 진행 중인 국회 본청으로 들어갔다.이 대표는 표결에 임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졌는데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인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을 언제 임명할 것인지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하지만 본회의 표결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면서는 취재진과 만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에 참여하셔서 민심이 어떤지 국민 뜻이 어떤지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에도 국회를 찾은 이유는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민주당 당 대표실은 이 대표가 표결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정과 상식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라를 지키던 대한민국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정부와 국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대표님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과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게 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냐는 말로 순직한 해병 부모님 가슴에 또 대못 박았었다. 군에 자식 보낸 부모 마음으로 오늘 대표가 투표에 참석하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 실장은 "표결 결과가 가결로 됐기 때문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법을 관철시켜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특검법은 국민의힘이 퇴장한 상태에서 재석 183명 중 찬성 182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제기한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의혹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