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만 중심으로 中반대 힘 결집할 것"
"中군사력 증강에도 대만 완전 포위할 능력은 없어"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의 대만 포위 전략과 관련해 후과를 경고했다.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순간 세계경제는 바닥을 칠 것"이라면서 "중국이 세계에 가할 경제적 충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결국 국제사회가 대만을 중심으로 중국에 반대하는 힘을 결집시킬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의 치러야 할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래트너 차관보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완전히 포위할 능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대만은 여전히 자체적으로, 또 국제 사회와 함께 사회 유지에 필요한 산업 용품과 원자재, 식량,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군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아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월에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찾아 하원의장을 만나자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훈련을 펼쳤다.
특히 이날 발언은 미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의회 연례 보고서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의 현재 핵 비축량이 400개를 넘어섰고 현재 속도로 비축량을 늘릴 경우 2035년까지 핵탄두 1500개 이상을 보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래트너 차관은 이날 미국이 중국의 핵 증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국방부가 미중 고위급 군사 당국자 간 열린 소통을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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