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기 바탕으로 개발…최초 日기업용 양자컴퓨터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국립 연구기관 이화학연구소(리켄)와 후지쓰(富士通)는 5일 일본산 양자컴퓨터 2호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공영 NHK,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는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초호기를 바탕으로 2호기를 개발했다.
1호기가 주로 대학·공적 연구기관의 연구활용용인데 비해, 2호기는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최초 기업용 양자컴퓨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실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지쓰는 일본 기업 최초로 양자컴퓨터 실제 기기를 가동한 셈이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개발 과정이기 때문에 당장 실천적인 계산에 사용하기는 어렵다. 후지쓰는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 등의 기술을 함께 조합해 고도 계산을 실현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번째 양자컴퓨터로 분자 구조, 재료 성질 분석 등 계산 등을 실현한 후 실용화를 위한 연구에 나설 전망이다. 신소재, 신약 개발 등의 효율화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
후지쓰 양자연구소의 사토 신타로(佐藤信太郞) 소장은 "이화학연구소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2년 반 만에 개발하게 된 점은 큰 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토 소장은 "이화학연구소와 우리, 그리고 사용자가 서로 지혜를 잘 내놓은 후, 미래 사회에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2호기 개발은 "그 첫 걸음이 된다"고 자평했다.
후지쓰는 양자컴퓨터를 사용하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효과적인 계산 방법 등 노하우를 쌓을 생각이다. 당초 협력사로 발표한 반도체 관련 기업 도쿄일렉트론, 후지필름, 미쓰비시케미컬그룹, 미즈호 다이이치 파이낸셜테크놀로지 등 4개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다. 협력사는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이화학연구소는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해 공모 중이던 초호기 양자컴퓨터의 애칭을 '에이(叡)'로 결정했다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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