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금의환향', 다음 아시안게임은…

기사등록 2023/10/05 06:20:00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전 종목 메달 획득

e스포츠 종주국 자존심 지켰지만…"장기 투자 필요"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FOP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 한국 대 대만 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우제, 서진혁, 정지훈, 박재혁, 류민석, 이상혁이 시상식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2023.09.29.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FOP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 한국 대 대만 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우제, 서진혁, 정지훈, 박재혁, 류민석, 이상혁이 시상식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2023.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e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이 금·은·동 메달을 모두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동력을 얻을 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최고, 그 이상의 투지'를 슬로건으로 삼아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결선에 출전해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대회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현장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FC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FC 온라인 곽준혁은 e스포츠 최초 동메달리스트가 됐고, 스트리트 파이터 V 김관우는 e스포츠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팀은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국내 e스포츠 산업 침체에도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e스포츠의 글로벌 파급력은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결승전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대한민국 김관우와 대만 시앙 유린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3.09.28.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대한민국 김관우와 대만 시앙 유린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3.09.28. [email protected]
최근 몇 년 새 국내 e스포츠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이용자 비율은 2019년 65.7%, 2020년 70.5%, 2021년 71.3%, 2022년 74.4%로 매년 상승했지만,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 수가 줄어들면서 중·소규모 게임단 일부가 해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e스포츠 조사기관 '뉴주(Newzoo)'에서 추정한 2021년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규모 대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9.9%로, 2019년 16.5%, 2020년 14.6%에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싹쓸이하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에 채택된 만큼, 좋은 성적을 내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육성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은 우상향…올림픽 정식종목 기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뉴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e스포츠 관중 수는 5억 7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까지 연평균 8.1% 증가해 2025년에는 관중 수가 6억 4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웹인덱스(GWI)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까지 글로벌 e스포츠 영업이익은 18억 달러(약 2조 441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대한민국 김관우와 대만 시앙 유린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관우가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대한민국 김관우와 대만 시앙 유린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관우가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email protected]
e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e스포츠 검색어 관심도는 최근 10년간 상승 추세다. 특히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글로벌 검색어 관심도의 지속적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글로벌 e스포츠 산업 발전 보고서' 역시 긍정적인 산업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e스포츠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성장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e스포츠 국제화 발전, 여성 e스포츠 부상, 신흥시장 잠재력 발굴 등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e스포츠 관중 규모는 더 확대되고 e스포츠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스포츠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점차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아 앞으로 '글로벌 슈퍼 스포츠·운동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 다음 단계로 e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향후 e스포츠 발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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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10/05 06:2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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