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우크라 전쟁 이후 첫 방러…소속당 처분 검토

기사등록 2023/10/03 16:12:48

최종수정 2023/10/03 16:16:04

日정부에 사전 연락도 없어

러 측은 "중요한 공헌" 평가

[도쿄=AP/뉴시스]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 2023.10.03.
[도쿄=AP/뉴시스]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 2023.10.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일본의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 참의원(상원) 의원과 이날 회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러일 관계 발전에 스즈키 의원이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무부는 "수십년에 걸쳐 쌓아 올려 온 양국 간 협력이 오늘 미국을 기쁘게 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대러) 제재에 따라 의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정권을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노선이 일본 국익, 일본 국민의 희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일본유신당 소속 스즈키 의원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일본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당초 올해 5월 러시아 방문을 검토했다가 보류했다.

이후 스즈키 의원의 사무실은 이달 1~5일 그가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밝히고, 참의원에게 해외 방문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유신회는 스즈키 의원의 처분을 검토할 의향을 밝혔다.

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 간사장은 3일 JNN에 스즈키 의원의 방러와 관련 "당이 규정으로 정하고 있는 해외 도항 신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고가 없을 경우 '간부회 통달 위반'"이라며 징계 처분 대상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스즈키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당에 해외 도항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스즈키 의원의 방문에 대해 반대 입장을 시시했다.
[도쿄=AP/뉴시스]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지난 13일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2023.10.03.
[도쿄=AP/뉴시스]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지난 13일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2023.10.03.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모든 영토에 레벨 3, 도항(渡航·바다를 건너 방문) 중단 권고 이상의 위험 정보를 발령하고 있다. 어떤 목적이라 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도항은 중단하도록 국민에게 요구해왔다”며 국회의원도 관련 대상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외무성은 방문·체류에 주의가 필요한 국가·지역에 대해 레벨1~레벨4 등 4단계로 나누어 위험정보를 내리고 있다. 레벨 4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피 권고'다.

레벨 3은 '도항 중지 권고'로 해당 국가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사태가 급변하는 경우에 대비해 상용편 등을 이용해 출국하는 일을 강하게 권고"한다. "어떤 목적이 있어도 (방문을) 멈춰 주세요"하고 촉구한다.

마쓰노 관방장관에 따르면 스즈키 의원 측은 일본 정부에게 방러 전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스즈키 의원은 그간 우크라이나 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의원 러시아 방문 목적 등에 대해 정부로서 답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 근간을 흔드는 폭거다"고 비난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우리나라는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러시아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실시하는 등 외교적 대처를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확실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흐 미국 등과 협력하며 대러 제재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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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 우크라 전쟁 이후 첫 방러…소속당 처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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